차벽·펜스로 꽁꽁 '완전 봉쇄'된 광장…"광화문이 재인산성 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7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정부가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세워 집회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재인산성'이라며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최후의 보루였다"며 즉각 반박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독재 시대에나 볼만한 광경"이라며 민주당의 변론을 비판했다.
3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긴급조치. 재인산성으로 변한 광화문"이라 말하며 경찰 버스로 완전히 통제된 광화문 광장 사진을 업로드했다.
이어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를 보는 듯"이라며 비판했다. 그리스 출신의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1888~1978)의 그림은 서양미술사에서 ‘형이상학적 회화’로 유명하다. 특히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불안정한 구도와 음울한 색채 등이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진 전 교수의 비판은 이날 완전히 광화문을 봉쇄한 정부의 조치를 향한 것이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차량 시위가 진행되면서 경찰은 차들이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이동 차량을 점검했다. 특히 시민들의 광화문 광장 진입을 원천 봉쇄해 광화문 광장으로 걸어가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용무를 물으며 통제하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가 설치돼 일반인의 진입을 막았고, 보수 단체 회원들로 보이는 일부 시민들은 광장 외곽에서 '광화문이 네 것이냐' '4·15부정선거' 등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정부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비판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변론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코로나와의 전쟁'이다"라며 "광화문 광장을 에워싼 차벽은 우리 국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봉쇄된 거리 사이로 인근 상인 여러분 한숨은 깊었고, 시민 여러분의 불편도 컸다"라며 "광복절 집회와 개천절 집회로 너무도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부디 오늘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3일 도심 집회 이동 및 광화문 광장 일대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셔터가 내려진 채 지하철 무정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히려 이에 대해 "민주 외치는 정권의 반민주 현장", "독재시대에나 볼만한 광경"이라며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화문 일대 폐쇄회로 (CC) TV화면을 올리며 "재인산성? 이게 정상인가? 독재 시대에 모든 집회를 봉쇄하던 시절에나 볼만한 광경"이라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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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의원 역시 "최루탄 화염병이 난무하던 40년 전 ‘서울의 봄’과 다른 듯, 같은 듯하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광화문에만 가나? ‘재인산성’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면 전국 방방곡곡을 둘러싸야 하지 않나?"라며 민주당의 변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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