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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집에만 있어라" … '방역' 챙기는 '비대면' 추석

최종수정 2020.09.26 08:30 기사입력 2020.09.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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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 '시민 이동자제' 캠페인 아이디어 '눈길'
제주·강원 등 주요 관광지 예약 몰리면서 방역 강화
집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전시 프로그램도 다양

25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추석 연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집에만 있어라'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5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추석 연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집에만 있어라'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는 '언택트 캠페인'이 줄을 잇고 있다. 명절을 지내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간신히 고비를 넘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시민 이동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시청과 맞닿은 서울도서관 외벽에 추석 보름달 그림과 함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집에만 있어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익숙한 추석 덕담이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기시키며 "이동하지 않는 게 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느 해 같으면 귀성객들을 반겼을 지역에서도 오히려 고향을 찾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충남 청양군에선 유명 가요를 패러디한 "불효자는 '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전남 보성에선 고향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아버지, 어머니 일동의 이름으로 "아들, 딸, 며느리야! 고향에 안와도 된당께"라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집에만 있어라" … '방역' 챙기는 '비대면'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집에만 있어라" … '방역' 챙기는 '비대면'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집에만 있어라" … '방역' 챙기는 '비대면' 추석


부산에선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이 유튜브 채널 '붓싼뉴스'의 '슬기로운 추석생활' 편에 출연해 "장남이고 장손인 저부터 올 추석엔 랜선 차례를 지내겠다. 코로나로부터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올 추석에는 안 와도 된다고 먼저 말씀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추석엔 총리 이름을 팔아 고향에 올 필요 없다고 얘기해주는 쿨한 부모님이 돼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만화 게시물엔 부모가 자녀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정 총리가 그러더구나. 추석에 가족들이 다 모이는 건 위험하다고. 용돈을 두배로 부쳐다오"라고 말하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제주·강원 등 인기 여행지는 사실상 '예약 마감'

하지만 정부와 방역당국이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최장 5일간의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국 관광지와 숙박시설은 사실상 예약이 마감됐다.


제주도는 이날부터 10월4일까지 하루 평균 3만~4만명이 입도하는 등 총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의 예약률이 90%에 임박하면서 일부 노선엔 임시편도 배치될 예정이다.


단풍 관광객이 몰리는 설악권 등 강원도와 동해안 일대의 리조트, 호텔 객실 예약도 대부분 만실 상태를 넘어 여름 피서철 절정기나 다름 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휴 기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수위를 높였다. 수도권의 음식점, 커피전문점, 영화관, 공연장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1m 거리두기', '띄어 앉기' 의무화 등 거리두기 수칙이 계속된다.


전국적으로 결혼식과 장례식을 비롯해 전시회, 박람회, 집회, 마을잔치, 민속놀이 등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에 대해선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프로야구와 축구, 씨름 등 스포츠 행사도 기존처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집콕'하며 즐기는 문화생활 … 성묘도 온라인 분향소에서

이와 함께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7년부터 명절 기간에는 면제해 주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올해는 다 받기로 했다. 또 고속도로 내 휴게소 방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모든 고속도로 내 휴게소 실내 매장에선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만 가능하도록 했다.


시민들은 직접 성묘를 가는 대신 각 지자체나 추모공원 차원에서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를 이용해 온라인 성묘를 할 수 있으며, 산림조합이나 농협 등에서 제공하는 벌초대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연휴 기간 외출 대신 집에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무료 비대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을 통해 10월1~2일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고궁음악회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을, 3~4일에는 한국의 전통 가곡과 판소리가 어우러진 '소리 판타지아-붉은 꽃'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시에선 '집에서 누리는 문화생활'이라는 콘셉트로 트로트가수 송가인과 국악인 유태평양의 합동공연 등 '집으로 찾아가는 공연', '온라인으로 만나는 전시', '즐겁게 따라하는 체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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