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h BIFF]"피켓팅·칸·소규모" 코로나19 속 부산영화제, 어떻게 달라지나(종합)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신종 코로아바이러스감염증) 속 칸 영화제와 상생을 모색한다. 56편의 선정작 중 23편이 부산에서 상영된다. 다만 추석을 기점으로 개최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기로 했지만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로 일정을 2주 뒤로 연기했다.
영화의전당 내 5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초청작 68개국 192편이 상영된다. 경쟁부문은 모두 온라인 방식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포럼 비프, 아시아필름어워즈도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 개·폐막식, 레드카펫 외 리셉션 및 파티는 열리지 않는다. 아울러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아주담담, 시네마투게더 등의 야외 행사 및 소모임 등을 취소해 대폭 축소된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은 '칠중주: 홍콩 이야기'가 선정됐다. 홍콩의 전설적인 감독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 임영동, 서극 7인이 홍콩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영화는 칸 2020 선정작이다.
홍콩 영화를 선정한 이유가 있을까.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는 정치적 이슈와 메시지를 다루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있고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도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폐막작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타무라 코타로)가 선정됐다.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며,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주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등과 함께 만든 실사영화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전양준 위원장은 "올해 굉장한 무력함과 답답함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상황에 착안해 폐막작으로는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작품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협의 결과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를 택했다"고 전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일반적으로 300편 정도 상영했는데 예년에 비해 100편 이상 줄어들었다"고 올해 변화를 소개했다.
앞서 칸 영화제는 부산영화제 등과 협업을 시사한 바. 남 프로그래머는 "올해 칸 영화제가 열리지 못했다. 칸 측에서는 상영 대신 선정작 목록만 발표하는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칸 2020이라는 타이틀로 선정됐으나 틀지 못했던 영화들을 다른 영화제가 풀어주길 바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부산국제영화제도 언급됐는데 56편의 영화 중 23편을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개봉한 '반도'를 비롯해 중요한 작품이 많다. 왕가위 감독 '화양연화'는 복원판을 만날 수 있다. 케이트 윈슬렛 등이 출연한 '암모나이트', '폴링'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디즈니 필사 애니메이션의 '소울'은 오픈 시네마에서 상영될 예정"이라며 "'뷰티풀 데이즈'의 윤재호 감독이 '파이터'를 만들었다. 김종관, 장건재 감독이 '달이 지는 밤' 등 첫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 두,세번째 영화로 다시 영화제를 찾게 됐다. 비전과 뉴커런츠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커뮤니티 비프의 운영에 관해 "올해 영화제를 정상 개최하려 노력했지만 많은 분에게 영화를 제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비정상적 개최는 코로나19로 불가피하다. 다만 가능하면 영화의 전당에서만 순수 상영과 일부 GV(관객과의 대화)를 해보겠다는 거다. 추석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비정상적인 영화제 개최도 못할 수 있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상황에 따라 못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못할 경우 전면 취소를 할 것인가, 대안은 없는가를 두고 고민 중이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최선을 다해서 가능한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만남을 이루고자 하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양한 고민도 전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다양한 비대면 유통망, 페스티벌에 관한 소통 방식을 보완 필요를 절감했다. 2년 전부터 국가 기관, 부산시와 의논해오고 있다"며 "올해 영화제를 하지 못할 경우 온라인에 미련을 갖지는 않겠다. 고수해야 할 점은 칸 영화제의 입장과 유사하다. 저작권 문제, 의사 존중, 관객을 존중하는 뜻에서 기본적인 것을 지킬 예정이다. 사태가 악화되면 내년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칸, 베를린과 공유하며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추석이 개최를 판가름 짓는 기준이 될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 이후 개최, 취소 여부를 밝히겠다는 것. 이용관 이사장은 "추석을 잘 넘겨서 완화되면 그 때에는 많은 기회가 생길 거 같다. 온라인, OTT 등에 관해 고민을 더 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국가적 방침에 따르겠다는 말이다. 2.5단계나 3단계의 경우는 안 하겠다. 다만 2단계를 임계점이라고 보고 어떻게 할지는 정부, 부산시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역에 관해서는 "영화제 방역 관련 자문단을 구성해 미팅을 했다. 의견을 들어가며 조정하고 있다. 확진자를 비롯해 여러 복잡한 일이 발생할 경우 이들의 의견을 존중, 지침을 따르고 시와 협의하겠다"며 "여러 단계적 조처에 대해서는 매년 대학병원과 의료인력을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협조를 얻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제한된 관객석 탓에 올해 피케팅(피+티켓팅)이 예상되는 바.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올해 매표소는 운영되지 않는다. 모든 티켓팅은 온라인, 모바일 예매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티켓 확인도 모바일을 통해 진행한다. 100% 예매된 분들에 한해 입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이렇게 해야 통제와 거리두기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동선 체크 등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에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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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결국 티켓 전쟁에서 이긴 사람이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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