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출몰하는 '마스크 빌런'…폭행·난동도 잇따라
방역수칙 지키지않는 '마스크 빌런'
마스크 착용 갈등 끝에 폭행으로 번지기도
경찰 "무관용 원칙 적용, 엄중 처벌"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23)씨는 얼마 전부터 일터에 나갈 생각만 하면 한숨부터 먼저 나온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매장에 출몰(?)하는 '마스크 빌런(Villainㆍ악당ㆍ기행을 일삼는 사람을 뜻하는 유행어)'들 때문이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이미 들어온 뒤에 착용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양반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물건만 잠깐 사고 나가겠다"며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손님을 비롯해 올바로 착용해놓고도 말할 때만 마스크를 내리는 이들도 있다.
A씨는 "마스크를 똑바로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는데 계산할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최근 한강공원 편의점에 들른 고객이 확진된 사례가 나와서 이런 손님들을 볼 때마다 더욱 불안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수도권에서의 강화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게 업주나 알바생들은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게 주 업무가 될 정도라고 호소한다.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지는 해프닝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약국에선 아예 매장 바깥에 마스크가 담긴 상자를 비치해놓고 착용 후 입장해 계산을 하라고 안내하는 경우도 생겼다. 손님들이 마스크를 사러 왔다며 미착용 상태로 들어오는 일이 잦아서다.
해프닝에서 끝나지 않고 물리적인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8일 충남 홍성에선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편의점주를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있었다. 같은 날 광주에서도 마스크 미착용을 이유로 몸싸움을 벌이던 중년 부부와 10대 고등학생이 나란히 경찰에 입건됐다.
이런 상황은 대중교통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얼마 전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5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들을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해당 남성은 지난 4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밖에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버스기사를 폭행하거나 욕설을 내뱉는 사례도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런 이들을 촬영해 'O호선 마스크 빌런', 'OO동 마스크 빌런' 등의 이름을 붙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 나르기도 한다.
이처럼 전국에서 비슷한 일들이 이어지자 경찰도 강력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마스크 착용 시비로 대중교통 내에서 385건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이 중 198건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해 6명을 구속했다. 145건은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청은 "대중교통 등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불법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며 "중한 사안은 강력팀에서 전담해 구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대부분 지자체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명령을 발동한 상태다. 감염병예방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다음달 13일부터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곳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은 지난 5월 26일부터 시행 중이다.
한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의 연장 여부는 13일 오후 결정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수도권 2.5단계 관련 운영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4시 30분께 정례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어쩐지 타이밍 절묘하더라"…전쟁 언급하더니 뒤...
중대본은 거리두기 수위 조정과 관련해 종료와 재연장을 비롯해 제3의 방안 도입 등 각종 방안을 검토해왔다. 전날까지도 최종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