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개회사 참석…"당신들의 선택에 달렸다"
아프간 정부 '서구 민주주의' vs '탈레반 '이슬람 율법 국가'…장기전 될 가능성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반군 탈레반이 12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평화협정 개회식을 열었다. 이날 개회식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도 참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반군 탈레반이 12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평화협정 개회식을 열었다. 이날 개회식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도 참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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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12일(현지시간)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시작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프간 정부 대표단, 탈레반, 카타르 정부 관계자 등이 도하에 모인 가운데 평화협상 개회식이 열렸다. 도하는 탈레반의 대외 창구인 정치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상도 열린 바 있다.

이번에 진행될 협상은 2001년 이후 20여년간 지속된 내전 종식과 아프간 평화 정착을 위한 중대 기로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개회 행사에 참석해 "미래의 정치 체제는 당신들의 선택에 달렸다"며 평화합의 타결이라는 기회를 잡으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 협상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에 대해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하하면서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양측은 2015년 7월 파키스탄에서 내전 후 첫 공식 회담을 열었지만, 테러와 탈레반 지도자 사망 등이 겹치면서 결렬됐다.

이를 전후해 양측은 비공식적으로는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진행되기까지의 과정도 여러 문제로 인해 순탄치 않았다. 미국-탈레반 간 지난 2월 평화 합의에 따라 이 협상은 3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포로 교환 등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프간 정부 측은 압둘라 압둘라(Abdullah Abdullah) 아프간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이 21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있으며, 탈레반은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대표로 나섰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측은 기본적으로 국가 체제에 대한 신념부터 달라 이번 협상에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이 이슬람 율법에 절대적으로 따르는 종교 국가를 바라고 있는 반면 정부는 서구 민주주의 시스템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라다르는 "아프간은 이슬람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슬람을 희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 국토의 95% 이상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도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의 절반 이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이번에 정부와 통치 권력을 두고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일간지인 뉴욕타임즈는 "정부 권력 분할 형태, 여성 인권 문제, 탈레반 조직원의 정부군 편입 등 여러 이슈에서 양측 간에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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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초기 협상에서는 무엇보다 정전 선언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탈레반 간 평화 합의의 경우 2018년 7월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가 도하에서 탈레반 측과 접촉을 시작한 이후 1년 반이 넘어서야 최종 결실이 나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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