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완화냐 추가 연장이냐"…고민커진 정부, 주말까지 상황본다
수도권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 오는 13일 종료
日 신규확진 100명대 꾸준…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
丁총리 "성급한 완화, 재확산으로 더 큰 고통될 수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수도권 일대에 적용 중인 고강도 방역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할지를 두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졌다. 거리두기 2단계 조치보다 한층 강화된 2.5단계가 오는 13일 끝나는데, 당초 예상보다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피해가 큰 만큼 '짧고 굵게' 보름 정도만 적용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산발적 집단감염이 꾸준해 딜레마에 빠졌다.
꺾이던 신규확진, 다시 증가세
"100명대 중반 안 꺾여 고민"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순 400명대까지 불었다 이달 3일 100명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일주일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환자 규모는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당초 신규 환자 두 자릿수를 목표로 수도권을 대상으로 2.5단계를 발동했다. 그런데 2주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처지다. 당국은 하루 단위 신규 환자보다는 전반적 추이나 감염경로ㆍ발병집단특성 등 유행 양상을 질적으로 따져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한다. 최근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54명에 달하는 데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중이 20%를 초과하는 등 객관적 지표만도 2단계 거리두기를 넘어선 상황이다.
다만 2.5단계 조치로 음식점ㆍ카페ㆍ학원 등 영업 제한으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피해가 쌓일대로 쌓인 만큼 거리두기의 재연장 결정을 선뜻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적용한 후에도 거리두기 효과를 내기까지는 1~2주 시간이 걸린다며 한 차례 연장했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 중 확산세를 확실히 누그러뜨려 방역조치도 점차 풀어야하는데 그런 결정을 내릴 여건을 못 갖춘 셈이다. 그간 정부가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강조해왔는데,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처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방역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하는 수많은 국민을 생각하면 하루 속히 제한을 풀어야 하나 성급한 완화조치가 재확산으로 이어져 더 큰 고통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강력한 거리두기에도 지난 3일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 중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더욱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재활병동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수도권 신규 집단발병 여전
2.5단계 재연장, 주말 중 결정
수도권 내 새로운 발병집단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기존 집단에서도 꾸준히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일 확인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집단발병이 18명, 종로구청 녹지관리노동자 8명, 부천시 방문판매설명회 관련 집단 11명 등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나왔다.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를 비롯해 종교ㆍ물류시설, 동호회모임, 식당, 직장 등 앞서 환자가 나온 집단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그간 쌓인 피로도가 만만치 않아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국에 따르면 2.5단계 조치 후 주말간 수도권 이동량이나 대중교통ㆍ신용카드 이용량은 도리어 소폭 늘었다.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반면 애꿎은 소상공인만 잡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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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방역조치 성과를 포함한 국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이번 주말 중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충분치는 않으나 아직 시간이 있다"며 "하루 이틀 상황을 더 보면서 전문가 의견까지 충분히 듣고 앞으로의 방역조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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