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치명적 위협 알고도 은폐"
밥 우드워드 신간…트럼프 "공황 막기 위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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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위험성을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황을 막기위한 대처였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위한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언급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저서에서 2월7일 인터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은 매우 까다로운 것이고 다루기 힘든(delicate) 것"이라며 "당신의 격렬한 독감보다도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코로나19가 독감보다 5배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나 인터뷰하며 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언급을 상세히 공개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부터 코로나19가 "대통령 임기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면하는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슈 포틴저 당시 부보좌관도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1918년 유행성 독감과 비슷한 수준의 보건 비상사태에 직면한 것이 명백하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
이와 관련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해 코로나19에 대응할 기회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9일 인터뷰에서는 "오늘과 어제, 놀라운 사실이 몇 가지 나왔다"며 "나이 든 사람만이 아니다. 젊은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위험을 여전히 경시하면서 그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틀 뒤인 5일 우드워드에게는 "끔찍한 일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4월 13일에는 "너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당신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5월 인터뷰에선 '바이러스가 재임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말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며 말을 얼버무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마지막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는 나와 상관없다"며 "내 잘못이 아니다. 그건, 중국이 망할 바이러스를 내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저서의 내용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도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법관 후보 지명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공황을 만드는 것은 가장 마지막의 일이다. 아마도 공황을 줄이기 위해 그랬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며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의 값이 치솟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일리 메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게 단상에서 했던 의견과 같은 의견을 전달하고 있었다"면서 "수십만 명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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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즉각 비판에 나섰다. 바이든은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미국민에 대한 생과사의 배신이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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