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복귀→무산→복귀…5일새 3번 뒤집은 대전협
새 비대위는 업무복귀 반발…집단휴진 다시 돌입하나
무기한 집단휴진(파업)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이 업무 복귀를 시작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지난 7일 전체 전공의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병원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전공의들이 파업 유보 여부를 놓고 5일째 입장 번복을 반복하고 있다. 집단행동 지속을 놓고 전공의 내부에서 충돌이 벌어지면서 의료계도 혼선을 겪는 모양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새롭게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는 전임 비대위가 전공의 업무 복귀를 결정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정부·여당과 의료계의 합의 이후 집단행동과 관련해 입장을 낸 것은 합의가 이뤄진 직후인 지난 4일부터다.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자고 일어났는데 나도 모르는 보도자료가. 회장(위원장)이 패싱당한 건지,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회원들에게 "아직 합의가 타결된 적이 없으며 파업 및 단체 행동은 지속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까지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는 결정을 내린 후 6일 오후 이를 공식 확인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여당의 합의 서명으로 지금의 단체 행동(파업)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투쟁 수위를 1단계(전공의 복귀, 학생 복귀, 1인 시위만 진행)로 낮추고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현장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의대생들과 일부 전공의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대의원 회의 도중 파업 중단에 반대하는 일부 의대생, 대학병원 교수 등이 현장에 몰려가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동도 있었다. 학교별 의대생과 병원별 전공의들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대전협 전공의들의 복귀는 다시 없던 일이 됐다.
전공의들은 하지만 그 다음 날인 7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8일 화요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다시 입장을 바꿨다.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지하는 내용이다.
다만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과대학생들이 구제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 수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주 내 (의대생) 시험을 재응시시키거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들이 이날 오전부터 진료 현장에 속속 복귀했다.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은 업무에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이들을 맞을 채비를 했다.
새로운 비대위는 이날 대의원 회의를 열고 향후 단체활동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 비대위는 "전국 1만 6000명 전공의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단체 행동 지침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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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비대위가 단체행동 방향을 '파업 지속'으로 정할 경우 업무에 복귀했던 전공의들이 다시 집단휴진에 돌입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날 업무 복귀는 병원별로 전공의 전체 투표로 결정된 곳이 많아 번복될지는 미지수다. 비대위는 업무 복귀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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