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뉴노멀 시대의 콘텐츠 소비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산업과 콘텐츠 소비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질서의 특징인 소위 '뉴노멀'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인구감소, 고령화, 저성장, 규제강화, 소비위축 등으로 이전과는 다른 디지털경제 기반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특징이 최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먼저 비대면 구매와 관련하여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콘텐츠의 소비와 연결된다.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5G 네트워크' 기반 4차 산업혁명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홈 루덴스(Home Ludens)' 문화의 확산이 이어지면서,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나만의 안전한 공간에서 영화감상과 운동, 요리 등 취미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소비시장에서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와 신흥국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른 다양성의 증가와 함께 먼 미래의 번영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삶의 질 등 다양한 목표가 제기되는 것도 하나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웹툰이나 틱톡 등으로 대표되는 스낵컬쳐 콘텐츠의 다양성이다. 플랫폼에 콘텐츠를 모아 사용자가 입맛에 맞게 골라보고, 인터넷환경에 맞게 구성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잉여시간이 증가하면서,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기호를 충족하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성장한 것이다.
또한, 글로벌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가치사슬의 특징이 변화하는 현상에 주목해볼 수 있는데, 글로벌리즘의 종식과 로컬리즘의 재부상은 디지털환경의 보편화와 함께 틈새시장으로서의 지역화 전략 등을 강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JYP 엔터테인먼트가 적극적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에서 성공시킨 신인 아이돌 걸그룹 니쥬(NIZIU)의 예 등이 그러하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과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 일어나는 와중에 소비자 기호에 맞는 큐레이션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까 하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결국 콘텐츠 소비는 수요자의 니즈를 얼마나 잘 읽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성공의 향방이 달려있다. 최근 들어 동물의 숲과 같은 힐링 게임이 두드러지는 현상에도 주목해볼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남아짐에 따라 우울증이 증가하는 소위 '코로나블루' 현상과 관련이 있는데, 무인도를 꾸미고, 동물 주민들과 사귀고, 낚시를 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뉴+레트로)' 현상이 독특하게 관측되는 것도 수요자의 니즈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의 중요한 반증이다. 이전에는 복고라고 하면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세대들만의 것이었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오히려 개성 있고 '힙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집단적인 소비에서 개인적인 취향을 전제로 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며, 디지털환경의 변화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그 시점이 좀 더 빨리 다가왔을 뿐이다. 개인화된 수요자의 메시지를 얼마나 잘 읽어내는가, 뉴노멀로 대표되는 시대의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해 미래 지향 기술과 결합된 콘텐츠를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하고, 공급하여 원활한 소비가 이루어지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콘텐츠산업의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파업하면 망가질 게 뻔하니'…삼성전자 '최악 대...
이병민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