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판매왕, 중소기업 살리는 모바일 쇼호스트로 변신한 까닭은
‘아이디어닥터’ 이장우 브랜드마케팅그룹 회장 인터뷰
3M 수세미 판매왕 출신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소기업 제품 알리는 역할 하고파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쇼핑은 하나의 여행이자 재미죠. 쇼핑을 즐기지 않는 인생은 망가진 인생입니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이장우 박사는 쇼핑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던 중 MZ세대(10대 후반~30대 후반)의 모바일 쇼핑 트렌드에 주목했다. 한 사람이 4조5000억의 판매고를 올리는 중국의 왕홍(網紅)은 사람의 영향력이 곧 소비로 이어진 사례라고 설명한 그는 쇼핑에 재미를 주고 색깔을 입히는 쇼핑호스트가 상품보다 더 주목받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쓰리엠(3M)의 대표상품은 스카치테이프와 포스트잇, 그리고 수세미다. 이장우 박사는 1982년 한국 쓰리엠에 영업사원으로 입사, 수세미 판매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이듬해 사내에서 수세미를 가장 많이 팔아 판매왕에 올랐고, 39세에 쓰리엠의 자회사 이메이션코리아 CEO를 맡았다. 이후 마케팅 전문가이자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가 모바일 쇼호스트로 38년 만에 다시 판매왕에 도전한다. 이 박사는 “소통과 재미에 기반한 라이브 커머스는 쇼핑을 놀이이자 문화로 만들었다”며 “대면 시대에 내가 익힌 판매기법을 비대면 플랫폼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 쇼핑호스트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쇼핑 플랫폼 그립에서 모집하는 그리퍼(모바일 쇼호스트)에 지원한 이 박사는 1970년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는 신청서 작성란에 “저는 1956년생입니다”라고 쓰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쇼호스트를 ‘쇼핑탐험가’라고 정의했다. 이 박사는 “모바일 쇼호스트는 자기 브랜드를 구축하지 않으면 단순 노동만 반복하게 된다”며 “판매방송도 여행처럼 즐길 수 있게 조목조목 실시간으로 짚어주는 가이드이자 탐험가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첫 판매 상품도 벌써 정해졌다. 중소기업 데일리차이의 필터샤워기로 데뷔하는 이 박사는 방송 한 달 전부터 해당 제품을 사용 중이다. “직접 구입해서 써보고, 이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낱낱이 파악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내 의무”라며 상품을 꺼내 설명하는 모습에선 벌써 프로의 자세가 느껴졌다.
그는 데일리차이의 필터샤워기를 계기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종전까지는 목 좋은데 가게를 열면 성공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게 치명타가 된 시대가 도래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우 디지털스토어, 라이브 커머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판로개척과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 박사는 쇼호스트 방송을 통해 얻는 자신의 수익금 전액을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기부할 예정이다. “청년 시절 경험을 통해 배고픔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는 그는 “작지만 기부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더 의미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첫 방송에선 판매에 집중하다가 분명 헤매겠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면서 “아마 첫 실수는 더 멋있지 않을까. 감성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 할아버지의 라방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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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사는 경희대와 성균관대에서 경영학과 공연예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에서 디자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 국세청 홍보자문위원회 위원장, 서울브랜드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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