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계 악화로 경영 난항…새 고객사 만나며 전환점
무상감자·사옥 매각으로 자본잠식·유동성 문제 해소
호흡기 의료기기·교육용 태블릿 등 신제품 매출 기대 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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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널리 알려진 생체인식 센서 전문기업 크루셜텍이 2년간의 재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모바일 광마우스인 옵티컬 트랙패드(OTP),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모듈인 바이오메트릭 트랙패드(BTP)를 자체 개발해 성장해온 크루셜텍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를 새로운 고객사로 맞이하면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올해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승인을 받아 누적결손금을 덜어냈고 판교 R&D센터를 매각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올 초부터 글로벌 기업에 주력제품 공급을 늘려가는 가는 등 사업 성과도 나오고 있다. 크루셜텍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안건준 대표에게 그간의 얘기를 들어봤다.


◆재무건전성 개선과 고객사 확보 = 1일 안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신용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재무건전성 개선이었다"며 "경영진들과 머리를 맞대고 환골탈태식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했고, 올해 6월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6대 1 비율의 무상감자를 완료해 자본잠식에 대한 위험성을 제거했고 판교의 본사 사옥을 353억원에 매각해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소했다. 안 대표는 "현금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부채비율은 77%로 줄어들었고 차입금 의존도는 19.5%로 현저히 낮아졌다"며 "올 상반기 121%였던 유동비율도 34%가 오른 155%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재무는 더 개선될 것으로 안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

사업 성과의 측면에서도 크루셜텍은 '퀀텀점프'를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크루셜텍은 사드 사태 이후 매출 하락을 겪으면서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기술력을 유지했고 중국 시장 외 국내와 일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면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그 성과가 올해부터 나오고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 지문인식모듈 공급을 시작했고 일본 최초 5G 스마트폰인 소니의 제품과 베트남 빈스마트(Vinsmart)의 2개 모델에도 공급하면서 점차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며 "올해보다는 내년을 더욱 더 크게 기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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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 매출 가시화 = 신규사업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사람 폐에 직접 약물을 투입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 치료 의료기기인 '메디컬인헤일러'는 세계적인 제약회사와의 사업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재 약물의 60%가 폐에 직접 도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 완료됐고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계속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애플의 태블릿을 생산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과 국내 벤처기업인 엔에스데빌과 합작으로 개발한 고성능 교육전용 태블릿도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최근 인도네시아 대학 공급을 확정지었다. 국내 포털 서비스 기업과도 현재 태블릿 공급 협의를 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매출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신사업 중에서 고성능 교육용 태블릿이 가장 먼저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며 "메디컬인헤일러 또한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여러 폐질환 관련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회사에 사업협력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문인식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고 신규사업도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만큼, 구조조정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향상을 매출확대로 충분히 이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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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은 옵티컬 트랙패드를 세계 최초로 시장에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97%까지 독점하면서 첫 번째 성공을 거뒀고 이후 모바일용 지문인식 모듈을 처음으로 개발해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 안 대표는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주력 사업인 지문인식 모듈과 신규사업들을 궤도에 올려 놓으면 세 번째 성장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과거 크루셜텍이 드라마틱하게 반등을 이뤄냈듯 이번에도 과거보다 더 큰 W자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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