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다자주의 위협 요소 꼽아…코로나19로 취약한 국제 연대 확인
한미 동맹·주변국 협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더디지만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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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다자기구와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의 취약함을 확인했다면서 전 세계가 다시 '다자주의(multilateralism)'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협력을 포함해 경제적, 정치역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코로나19와 같은 인류를 위협하는 잠재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31일 열린 'IFANS 글로벌 문제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컨퍼런스의 중요한 주제는 '다자주의 부활'"이라면서 "우리는 다자주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전 세계 국가가 국경을 폐쇄하고 고립을 선택한 상황을 들어 분열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연대의 힘을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강대국 간의 긴장 고조 역시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전반적인 조사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외교 정책 주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강대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라며 "고조된 긴장은 무역에서 시작해 현재 경제, 기술, 군사, 안보, 공공 보건 분야 등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한국 정부의 접근법은 다자주의를 강화하고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데 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강대국 간 상황 악화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필수적 부분인 다자기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접근 방식은 다바주의를 강화하고 모든 사람들과 평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호 의존적이며 취약한 우리에게 전염병을 극복하고 또 다른 잠재적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다자간 조치가 얼마나 시급한 지 분명히 했다"면서 "생태 및 기후 변화 전문가가 경고했듯 코로나19 이외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병원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이후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조치에 반발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강 장관은 "정부에 신뢰가 없거나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참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고집스러운 비협력자들에 대해 집행력을 동원해 정부 조치에 협력할 필요성을 설득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역시 다자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에 진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난 3년 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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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반도에는 약 70년 동안 휴전이라는 취약한 평화가 존재했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필수적 부분이고 한국 정부는 정전협정을 대체할 공식적인 평화협정을 기반으로 항구적 평화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더디지만 확실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굳건한 한미동맹과 주변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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