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마스크 좀 써주세요" 카페·예배·턱스크…코로나 폭증 뇌관되나
음료 마실 때 제외 마스크 착용해야…일부 시민들 불편함 토로
비대면 예배 권고에도 대면 예배 강행
무더위 이유로 턱에 마스크 걸치는 '턱스크' 등 코로나 뇌관 우려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한 회사 출입구에 '마스크 필수 착용' 권고 안내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직원과 방문객은 사내로 방문할 수 없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면서 카페, 교회 예배,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가 코로나19 폭증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페의 경우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사실상 이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시민들이 있고, 비대면 예배 권고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있으며, 무더위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일 기준으로 현재 총 64명(파주지역 40명)으로 늘었다.
운정3동에 거주하는 60대 A 씨(파주 78번)는 지난 19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파주시보건소에서 21일 검사를 받고 2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 추적 결과 지난 17일 확진된 '파주 54번' 확진자는 스타벅스를 방문한 뒤 16일 확진된 '파주 44번'으로부터 감염됐다. A 씨는 이 '파주 54번'과 접촉한 스타벅스발 3차 감염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카페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이유로 밀폐된 공간에서 매장 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강한 전파력을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환기 부족, 마스크 미착용 상황도 무관하지 않다.
확진자 중 부모와 함께 매장 1층에 있다가 2층 화장실을 잠깐 들린 초등학생, 2층에 약 10분 동안만 머물렀던 고객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런 점 등을 토대로 당시 매장 2층의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스타벅스 서울역동자동점이 폐쇄돼 있다. 이 지점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스타벅스는 이틀 동안 해당 매장 문을 닫은 뒤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에어컨이 가동됐는데 습한 날씨 등으로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다"며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 전파는 아니어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2m 이상의 비말(침방울) 전파가 가능할 수 있고, 손 접촉이나 다른 공용시설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해당 사례가 전국 어디에서도 또다시 나올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최근 본지 취재진들이 서울 중구 일대 카페를 방문한 고객을 살펴본 결과 상당수 이상이 카페 이용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점심 시간을 맞아 카페를 찾았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커피를 마실 때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할 때 쓰라는 데 사실 좀 지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카페를 찾는 젊은 사람들 대부분이 이렇게 하고 있다"면서 "사실 좀 걱정은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이 모 씨 역시 "카페에서 이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 같다"면서 "가급적이면 음료를 빨리 먹고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폭증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비대면 예배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일부 교회도 코로나 확산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부산 지역 전체 1765개 교회를 일제히 점검한 결과 약 15%인 279곳이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31일까지 지역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전날(22일)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부산시 행정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부산 지역 1800여 개 교회에 보냈다.
인천에서도 관내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전체 교회 4074개 중 9.2%(378개)가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남에서는 현장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전체 교회 4분의 1가량이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충남도가 15개 시·군과 함께 이날 도내 3113개 교회를 점검한 결과 24.1%(751곳)가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대면 예배는 앞서도 확진자 확산 우려로 인해 비대면 예배로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밀폐된 공간에 밀집한 신도들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를 하는 등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환경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 내 방역수칙 미이행, 비대면 예배 권고를 무시한 대면 예배에서 비롯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무더위 등 폭염으로 인한 마스크 미착용인 이른바 '턱스크'도 감염 고리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는 '턱스크'의 경우 감염 예방 효과가 아예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식 안내자료를 통해 알린 마스크 착용법은 마스크를 코와 입, 턱이 완전히 가려지도록 착용해야 한다. 사실상 턱스크 착용은 절대 안 된다는 뜻이다.
지난 20일 서울역 푸드코트에서 시민들이 식사 중인 가운데 마스크를 턱 주변으로 내린 시민의 모습. 마스크는 취식할 때 등을 제외하고는 코나 입이 드러나도록 내려선 안 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무더위로 인해 잠시 '턱스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소재 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 마스크까지 하면 무덥고 습한 날씨에 호흡이 좀 곤란하다"면서 "잠시지만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호흡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이 모 씨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상황은 더워서도 그렇지만 카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면서 "카페에서 매장 손님을 받지 않던가,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상황을 아예 만들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속해서 '턱스크' 상황에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정 본부장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에 신경 써 달라. 카페에서도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다중이용시설에 머무는 시간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폭증 국면에서 서울시는 24일 오전 0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서정협 서울시장은 권한대행은 2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자정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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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권한대행은 "지난 5월13일부터 시행 중인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안착된 바 있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마스크 착용이야 말로 생활방역의 기본으로서 한 명도 빠짐없이 실천하자는 경각심과 사회적 약속을 다시 한번 확립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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