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해 해외주식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20조원)를 돌파했다. 2015년 100억달러를 처음 넘어선 지 불과 5년 만에 10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거 출현한 개미 투자자들이 다른 국가에도 관심을 갖으면서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액)은 총 1024억4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해외주식 결제액(409억8500만달러, 약 50조원)을 2.5배 넘어선 규모로 2011년 한국예탁결제원이 외화증권 결제액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또한 지난 5월26일 500억달러를 돌파한 지 3개월 만에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 1500억달러(약 180조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순매수액은 112억달러(약 13조원)를 넘어섰다.


해외주식 거래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
AD
원본보기 아이콘

2011년 31억달러에 그쳤던 해외주식 결제액은 2015년(139억달러) 10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겼다. 이어 2016년엔 126억달러로 조금 주춤했지만 2017년 227억달러, 2018년 325억달러, 2019년 409억달러 등 최근 3년은 100억달러 가량씩 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의 급락으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진입해 전년 대비 월등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해외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집중한 곳은 미국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총 893억달러의 미국 주식을 사고 팔았는데 이는 올해 해외주식 전체 거래액의 8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 동기(187억달러)와 비교해서는 4.7배(375.5%)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홍콩주식 거래액은 34억600만달러에서 74억8800만달러로 119.8%, 중국은 12억2600만달러에서 24억1900만달러로 97.3% 증가했다. 일본도 작년 11억9300만달러에서 올해 20억7600만달러로 73.9% 늘었다. 다만 유로시장은 5억1600만달러에서 3억8200만달러로 2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 또한 대부분 주 무대가 미국이었다. 거래 상위 50개 종목 중 90%(45개)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다. 나머지 5개 종목은 홍콩이다. 1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82억7900만달러어치를 사고 팔았다. 다음으로 애플(42억46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7억9700만달러) 등 비대면(언택트) 수혜 업종이 2, 3위를 차지했다. 순매수액으로 따져도 상위 1~3위가 테슬라(13억8500만달러), 애플(10억5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억28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변화가 없다.

AD

해외주식 열풍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시장의 높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국내 주식시장을 벗어나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는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대형주, 우량주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고 국내 주식보다 성장성 있고 높은 수익률을 실현해 온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