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상반기 급여만 1억원…연봉 '2억원 시대' 눈앞
1위 메리츠證, 상반기 평균 급여 1억890만원
M&A, IPO 등 담당 본사영업직군은 상반기에만 2억 넘겨
성별 격차 여전…직군별 차이보다 더 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상반기 전체직원 평균 급여가 이미 1억원이 넘는 증권사가 등장했다. 고연봉 직종인 증권사의 연봉 '2억원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는 평이다.
1위 메리츠 상반기에만 1억 넘겨…최근 들어 더 상승세
23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증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전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890만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 최초로 상반기에만 1억원 넘는 급여가 지급돼 올해 평균 연봉은 2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급여만으로 일반 직장의 연봉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구인구직 중개 플랫폼 사람인이 금융사를 제외한 매출액 상위 100대 대기업 중 2019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4개사 직원 연봉을 분석한 결과 인당 평균 급여는 8358만원이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 8710만원보다도 적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전체 직원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원에 못 미치지만 특정 직군은 이를 넘어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기관 대상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리서치 등 업무를 담당하는 본사영업직(남성)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 직군의 상반기 평균 연봉은 2억3600만원으로 이미 2억원을 넘어섰다. 총 348명으로 전체 직원(1454명) 중 23.9%를 차지한다. 186명(12.7%)인 본사관리직(남성)의 평균 급여도 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직원의 18.4%를 차지하는 본사영업직(남성)이 상반기에만 1억6000만원을 받았다. KB증권의 이 직군(14.0%) 평균 급여는 1억2800만원이었다. NH투자증권도 전체 직원의 18.0%가 평균 1억1600만원을 받았다. 그 밖에도 삼성증권(1억2000만원), 하나금융투자(1억800만원), 신한금융투자(1억300만원), 키움증권(1억300만원), 미래에셋대우(1억200만원) 등 지난 6월 기준 자산총액 상위 10개 증권사 중 9곳의 특정 직군 상반기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자기자본 및 자산총액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기준 직원 1인 평균 상반기 급여는 7180만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8800만원, 7640만원으로 메리츠증권에 이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 2,3위를 차지했다. 10개 증권사 중 8곳이 상반기 급여만 6000만원을 넘었다.
이들 10개 증권사의 평균 급여는 최근 3년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50% 이상,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은 40% 넘게 올랐다.
임금격차 여전…직군별 차이보다 직군 내 성별 차이 커
증권사 내 성별간 임금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이 상반기 급여는 남성 직원의 절반 남짓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및 자산총액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상반기 1인 평균 급여는 남성 8683만원, 여성 4941만원으로 여성이 남성의 56.9% 수준에 그친 것이다.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할 경우 상승 폭은 남성 36.6%, 여성 36.4%로 비슷했지만 격차는 여전했다. 당시에도 남성 평균 급여액 대비 여성 평균 급여액 비율은 57.0%였다.
기업별로도 차이가 났다. 업계 급여액 1위인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남성 평균 급여액은 1억3147만원이지만 여성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5386만원으로 남성의 41.0%에 그쳤다. 10대 증권사 중 성별 간 임금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회사도 여성의 평균 급여는 남성 평균 급여의 60%대에 그쳤다. KB증권 66.0%, 대신증권 65.8%, 하나금융투자 62.0% 등의 순이었다.
성과급 중심으로 돌아가는 증권업계의 임금 체계 때문에 이 같은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급 중심인 영업이나 운용 부서에 남성 직원 비중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6월 말 기준 본사 영업 부문 남성 직원은 713명으로 여성 235명의 3배 규모다. 반면 관리·지원 부문 직원은 남성 744명, 여성 712명으로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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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따른 보수 차이가 있지만 같은 직무에서도 성별 격차가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의 본사 영업부문 상반기 평균 급여는 남성 1억232만원, 여성 6311만원이었다. 본사 전체 영업직(9260만원)과 관리·지원직(6005만원)의 임금 격차보다 더 큰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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