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정적 나발니의 갑작스런 '음독'…국제문제로 비화
러시아 대표적 야권인사 음독설
프랑스, 독일 나발니 측 요청시 의료시설 등 제공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나발니가 자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의료진 등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도중 기내에서 쓰려져, 병원에 실려갔다. 나발니는 비행기 탑승 전 공황 카페에서 차를 마신 것 이외에는 다른 것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음독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발니는 현재 의식 불명 상태이며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이라는 측면에서, 갑작스러운 음독설은 논란이 됐다. 지난해 나발니는 시위 주도 혐의로 구금됐다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바 있다. 또한 2017년에는 푸틴 대통령 지지자가 화학물질로 공격받아 눈 등이 다치기도 했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나발니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면, 여전히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필요한 모든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만약 그가 외부의 독극물 공격을 당한 것이라면 해외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먼저 최종 검사 결과가 나와야 그가 의식을 잃게 된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음독이 맞는다면 적절한 조치와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발니의 건강 상황은 푸틴 대통령에게 계속 보고되고 있다면서, 만약 해외에서 치료를 받기를 원한다면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국경이 폐쇄된 상태라, 해외에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 가족과 친지들은 일단 그가 유럽의 독극물 전문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옴스크 현지 의료진은 나발니의 현재 몸 상태는 병원을 옮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외부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나발니 측 관계자는 애초 의료진이 독극물 등에 의한 중독을 이야기했지만, 언젠가부터 추가적인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채 시간을 끌고만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언론은 나발니가 알려지지 않은 환각제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물뽕으로 불리는 감마 히드록시부티르산(GHB)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나발니가 스스로 독극물을 음독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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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의 음독설과 관련해 유럽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나발니에게 치료나 망명, 보호 등의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병원 치료 등 의학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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