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레버리지 규제 한도' KB캐피탈, 3000억 오토론 유동화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KB캐피탈이 3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오토론) 3000억원어치를 유동화한다.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이 규제 한도인 10배에 육박해, 이를 낮추려는 목적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오는 27일 2761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원금 기준 3000억원 규모의 신차 할부채권과 대출 자산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하고, SPC는 상환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자금 조달 주관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KB증권이 맡았다. KB증권은 SPC를 통해 선순위 ABS 2450억원어치, 중순위 ABS 311억원어치를 발행해,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ABS 발행 자금 등을 포함해 총 3066억원을 자산 매각 대가로 KB캐피탈 측에 지급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이 선순위 ABS에 100억원 한도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KB캐피탈이 대규모 자산 유동화에 나선 것은 레버리지 비율 관리를 위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캐피탈의 총자산은 12조1404억원, 자기자본은 1조2740억원이다. 레버리지 비율은 9.53배에 해당한다. 자산 확대 과정에서 레버리지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규제 수준인 10배에 육박했다.
자산 확대를 위해서는 유상증자나 자산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KB캐피탈이 ABS를 발행하면 자기자본은 1조2740억원으로 유지되고, 총자산은 11조8400억원 규모로 줄어든다. 동시에 3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운영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버리지비율도 약 9.29배 수준으로 떨어진다.
금융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취약함을 드러낸 캐피탈사를 포함한 여전사의 레버리지 한도 조정을 검토 중이다. 레버리지 규제가 강화되면 KB캐피탈의 100% 대주주인 KB금융지주의 증자 자금 투입이나 추가 유동화가 필요해진다. KB캐피탈은 지난 3월에 KB금융지주로부터 500억원을 출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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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책에 따라 자금조달이나 영업 전략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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