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反中매체 창업주 체포 …최악으로 치닫는 홍콩 사태

최종수정 2020.08.10 11:35 기사입력 2020.08.10 11:35

댓글쓰기

지미 라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파이브아이즈 첫 반중 공동성명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매체인 빈과일보 창업주인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을 비롯한 영미 5개국은 중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홍콩을 둘러싼 중국과 서방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의 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이날 홍콩 호만틴 지역의 지미 라이 자택에서 그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ㆍ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지미 라이가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고 것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그는 최고 종신형을 받게 된다.

지미 라이의 체포는 이미 예견됐다. 그는 지난 6월 홍콩 보안법이 통과된 직후 조슈아 웡과 함께 기소된 상태였다.


지미 라이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넥스트 매거진, 빈과일보를 창간해 언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반중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도 경찰 폭력과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등을 강력 비판했다.


지미 라이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을 둘러싼 갈등은 또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 등 서방진영의 압박 수위는 여전히 높다.영어권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 외교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홍콩 정부의 선거 연기와 민주 인사 출마자격 박탈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5개국이 반중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장관은 "홍콩 주민의 근본적 권리와 자유를 약화시키는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은 일국양제 하에서 홍콩 주민들에게 자치권과 자유를 약속했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아랑곳 않고 지난 8일 '제13차 전국인민대표 상무위원회 21차 회의'를 열고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해 만만치 않을 파장을 예고했다.


여파는 홍콩 금융시장까지 미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중국과 홍콩 고위관리 11명에 대해 미국이 금융제재를 선포한 이후, 홍콩 금융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미국의 제재가 유엔을 통과한 국제 제재에 해당하지 않아 홍콩에서 법률적 효력이 없다며 금융회사에 제재에 따를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홍콩을 따르면 미국의 금융 제재가, 미국을 따르면 홍콩의 제재를 받는 진퇴양난의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홍콩을 둘러싼 논란은 전날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과 맞물려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는 미국이 1979년 대만과 단교한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