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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용 검사들 득세하는 세상" vs "검사가 정권 애완용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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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최근 검찰 정기 인사, 권력의 횡포"
與 "김웅 발언, 사과하라"vs 野 "비상식적인 검찰 인사"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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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최근 검찰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검사 출신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인사를 비판한 가운데 해당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의원 발언에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김 의원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말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의도의 저승사자라고 했던 검사 문찬석은 가고,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7일 추 장관이 단행한 검찰 정기 인사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문 검사장과 같이 일할 때가 좋았다. 그래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권력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더 많다.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야당은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정권에 충성한 검사는 포상을 받고 말 안 듣는 검사는 유배당했다"라며 "검찰 조직을 폐허로 만들어 놓고도 자축에 여념 없는 (추미애) 장관의 정신세계는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또 권영세 통합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감시기관이 감시기능을 포기하고 오히려 정부에 아부하는 행동을 보일 때 애완견(lapdog)이라고 비판한다"라며 "언론조차도 믿을 수 없는 요즘, 결국 야당은 우리 국민들의 성원만을 기대하면서, 수많은 호위견(guard dog) 떼에 맞서 홀로 힘겹게 감시견(watchdog)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검사들을 개에 빗댄 김 통합당 의원의 말에 동의하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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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하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 출신 보수 야당 의원이 얼마 전까지 동료로 지내던 사람들을 향해서 입에 담기 힘든 소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정말 공감하기 어렵다. 검사가 또 언제 애완용이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검사들이 모든 정권을 애완용으로 길들이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검사 출신 의원께서 자기 출신 성분을 비하하는 것이, 세상을 바뀌기는 바뀌고 있는 것 같다"라며 "견제받지 않던 권력인 사법 권력에 대한 개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승진하는 검사들을 지칭해서 '애완용 검사들'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막말이다"라며 "김웅 의원님 발언을 보니까 검찰 내에 정말 특정 사단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검찰의 검사장 승진자들은 검찰 내에서 모두 신망이 두터운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묵묵히 책임감을 가지고 검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해오신 분들이다"라며 "윤석열 총장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사면 잘못된 것이고 검찰이 '애완용 검사가 득세하는 세상'이 되는 것인가. 그럼 윤석열 총장의 측근만 승진하고 검사장 하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내 특정 사단이 아니더라도, 인맥과 빽(배경)이 없더라도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검사들이 승진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울러 계속된 인사를 통해서 검찰 내에 완전히 다른 특권층과 검사 성골이 존재하는 문화가 사라졌으면 좋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일했던 동료 검사들을 생각해서라도 사과 부탁드린다. 비판하더라도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금도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차라리 비판할 것이 있으면 추미애 장관이나 청와대와 여당을 상대로 공격해달라"고 촉구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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