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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더위는 무슨…" 축축 눅눅 긴 장마에 제습기만 '8배 몸집'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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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장마에 '한물갔던' 제습기 매출 8배 증가
선풍기, 에어컨 판매량 절반 가까이 감소
장마 이후엔 태풍 영향…“제습가전 인기 계속될 것”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예고되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 = 아시아경제 DB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예고되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 =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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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주부 김수연 씨(가명)는 며칠 전 마트에서 제습기를 구입했다. 기상청의 역대급 폭염 예보에 두달 전 에어컨을 새로 장만했지만 더위 대신 장마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구매를 미루고 올여름을 제습기 없이 나려고 했지만 긴 장마가 주는 특유의 눅눅함을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전국 각지에서 집중호우가 계속되며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예보되자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지난 4년간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시들했던 제습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장마가 대목인 가전업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제습기 생산 판매의 전통강자인 위닉스는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 6월부터 잦은 비가 계속되자 소비자들이 미리 제습기 구매에 나선 영향이다.


대용량 제습기를 만드는 신일전자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신일전자는 올해 20L, 23L 대용량 제습기를 선보이며 소비자층 확대에 나섰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 건조기도 내놨다. 신일전자는 올해 상반기(1~6월)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웨의 6~7월 고효율 제습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쿠쿠 역시 지난 2분기(4~6월)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났다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하는 제습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5~7월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6~7월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고, 판매액 또한 37%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선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 주말(1~2일) 동안 전년 대비 703%가 늘었다.


습기 잡는 가전이 호조일 때 더위잡는 가전은 맥을 못 춘다. 선풍기 국내 판매 1위인 신일전자는 올여름 우산 장사와 짚신 장사 아들을 둔 부모의 처지가 됐다. 앞서 올해 무더위를 예상하고 신일전자는 7월 중순까지 천안공장 생산라인 3개를 풀가동 했다. 하지만 올해 7월 전국 평균 기온은 22.4도에 그쳐 기상관측 이래 3번째로 낮은 7월 기온을 기록했다. 이에 7월 한 달간 선풍기 판매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대목을 노렸던 냉방 소형가전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울상이다. 에어 서큘레이터와 창문형 에어컨을 제조하는 파세코는 7월 한 달간 선풍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가 감소했고 창문형 에어컨 역시 25%가 줄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컨 판매는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자랜드 역시 에어컨 판매량이 33% 줄어들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일수가 평년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역대급 폭염'을 예상했지만, 북극의 한기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이 형성돼 여름 장마가 길어져 계절가전 업체들이 올해는 재미를 못 봤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길어지고 휴가 대신 홈캉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장마 이후 태풍 등의 영향이 예고돼 당분간 제습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의 장마가전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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