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2일까지, 고대 녹유 문화재 한자리에

국립익산박물관서 ‘귀한 빛 녹유’로 물들인 미륵사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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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홍재희 기자] 국립익산박물관이 우리나라의 첫 유약인 ‘녹유(綠油)’를 입힌 미륵사지 녹유막새의 전모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3일 국립익산박물관은 고대 녹유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녹색 유약, 녹유綠油’ 특별전을 오는 11월 22일까지 개최해 녹유 기와로 장식한 최초의 불교사원인 미륵사를 조명한다고 밝혔다.

‘녹유’는 도토기 표면에 녹색과 청색을 내는데 사용하는 유약으로 권위와 부를 상징하며,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첫 유약이 제작돼 백제 6세기 초부터 녹유를 입힌 도기가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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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유 기와는 미륵사 대부분의 건물지에서 1300여 점이 발견됐다. 이처럼 미륵사 전역에 녹유 기와를 사용한 것은 사비도성 백제왕궁에서도 볼 수 없는 특징으로, 백제 최대 불교 사원이었던 익산 미륵사의 높은 위상을 짐작케 한다.

이번 특별전은 고대 녹유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우리나라 첫 녹유 기와인 미륵사지 녹유막새를 비롯해 녹유 서까래 막새, 녹유 뼈 항아리(국보 제125호), 녹유 잔과 잔 받침(보물 제453호), 사천왕사지 녹유신장상 등 총 177건 2007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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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유 서까래 막새는 지붕의 서까래 끝에 마무리 장식으로 사용된 기와로 7개의 연꽃잎과 그 안에 5엽의 인동문으로 장식돼 있고 문양이 있는 앞면과 테두리 부분에 녹유가 시유돼 있다.


녹유 뼈 항아리는 불교 장례 영향을 받은 것으로 7세기 이후 삼국시대 말경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사용한 무덤의 주인공은 왕족을 포함한 최고의 지배층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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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과 불교사원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해 온 녹유 잔과 잔 받침이 일부 지방에서 발견되며 중앙의 고급물질문화를 지방통치에 적극 활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녹유, 미륵사를 물들이다’, ‘녹유, 불국토를 장엄하다’, ‘녹유, 권위와 부의 상징이 되다’, ‘우리나라 첫 번째 유약을 만들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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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미륵사를 장식한 우리나라 최초의 녹유 기와를 선보이는 뜻 깊은 전시이다”면서 “오랜 세월이 흘러 고운 빛을 잃었지만 찬란히 빛났을 녹유 본래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홍재희 기자 oblivia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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