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반도' 구교환 "관객과 만나는 게 좋아서 연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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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구교환은 최근 여러모로 크게 주목받았다. 영화에서의 강렬한 연기와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그는 인터뷰 내내 주어지는 질문에 신중하게 답을 골랐다. “이런 자리가 서툴러서”라며 “오해 없이 제 이야기가 전달되기 바란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구교환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한다.


‘독립영화계의 스타’ 구교환이 631부대를 이끄는 지휘관, 서 대위 역을 연기한다. 서 대위는 겉과 속이 다른 인물로 폐허가 된 반도에서 빠져나가려는 욕망을 향해 무섭게 직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앞서 구교환은 2017년 ‘꿈의 제인’에서 트랜스젠더 제인으로 분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영화 ‘김씨표류기’(2009), ‘우리 손자 베스트’(2016), ‘오늘영화’(2015), ‘서울연애’(2014), ‘메기’(2019) 등에서 쌓은 내공을 ‘반도’에서 작정하고 터트린다.

‘반도’는 구교환의 첫 상업 영화로 기록됐다. 그는 “작품에 다가갈 때 상업, 독립 영화로 구분 지어 바라보지 않는다”라며 “궁금하고 호기심 가는 인물을 선택하고 연기했을 뿐이다. 독립영화를 가장 사랑하지만, 작품을 선택하는 큰 기준은 호기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상업 영화로 규정짓기보다 ‘메기’ 이후에 만난 차기작으로 다가갔다. 만약 첫 상업 영화라는 부담을 안았다면 더 경직되지 않았을까”고 덧붙였다.


촬영장은 독립영화와 달랐다고. 구교환은 “대규모로 밥을 먹는 풍경이 이채로웠다”라며 “마치 식구가 된 느낌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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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이정현, 김민재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춘 구교환은 “서 대위로 존재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김민재, 강동원 선배가 세트장에서 매 테이크 제 연기에 반응해주셨다. 저도 그렇게 임했다”라며 “주고받는 재미가 남달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부산행’은 2016년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으로 K좀비의 바이블로 조명받았다. 국내에서는 1,156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1억 4천만 불을 달성했다. 또한 당시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박스오피스 1위, 싱가포르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프랑스 역대 한국 영화 최다 개봉관 확보 등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반도’도 전편의 바통을 이어받아 2020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지난 15일 4DX, 스크린X, IMAX 등 특수관에서 동시 개봉해 200만 관객을 모았다.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에 대해 “누가 서 대위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투자배급사에 ‘무조건 구교환 배우가 해야 한다’고 난리를 쳤다”는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연 감독은 “서 대위는 신선한 인물이기를 바랐다.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빛나게 활약 중인 배우다. 그의 연기 톤이나 영화적 감각이 좋다. ‘메기’에서 보여준 불안한 모습도 매력적이고. 악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지점도 좋다”고 강한 애정을 보였다.


이에 관해 구교환은 “섭외 비하인드를 최근에 들었다”라며 “감독님께서 촬영 전에 직접 시연해서 보여주셨는데 배우로 책임감이 더 커졌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데 감독님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주인 의식을 심어주셨다. 모든 배우가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이 굳건히 믿음을 보여준 것에 대해 구교환은 “감동적인 편지를 받은 기분이다”라며 웃었다.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이 그린 서대위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그는 “그림 속 서대위는 위태롭고 무너져내리는 사람이었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의상, 헤어스타일, 사무실 등도 서 대위에 관한 힌트가 됐다. 세트장에 가니 마치 실제 존재하는 공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첫 좀비 사태가 일어났을 때 서대위가 어땠을지 생각해봤다. 마을이 붕괴되기 직전에 그는 계속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았을까. 지금 우리의 모습과 비슷할 거라고 봤다.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그러한 이미지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라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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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은 2019년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2020년에는 첫 상업 영화를 선보였다. 이에 관해 그는 “좋아서 들어간 건데 딱히 이유가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잘 맞았다. 이런 파트너라면 긍정적인 고민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교환은 “이런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며 “예전에는 소속사 영입 제안이 없었다”며 웃었다.


최근 구교환은 이옥섭 감독과 2013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7년째 교제 중인 사실이 새삼 조명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다수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영화 '4학년 보경이'(2014), '오늘영화'(2015), '연애다큐'(2015), '방과 후 티타임 리턴즈'(2015),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 '걸스온탑'(2017), '세마리'(2018), '메기'(2019) 등의 작품에서 주연, 각본, 편집, 감독 역할을 맡으면서 함께 작업했다.


열애설에 관해 구교환은 “신기하고 놀랐다. ‘이게 왜 났지?’ 싶었다”라며 “영화적 동지”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조명이 부담되지 않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으며 “부담은 없다. 오늘도 지하철 타고 왔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함께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구교환은 “단편영화를 보여줄 영화적 창구가 필요하다. 브이로그를 가장한 초단편영화도 선보이고 있는데 저희 작업을 아카이빙 하는 채널로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을 만나는데 포맷을 가릴 이유가 없지 않냐”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구교환에게 연기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관객을 만나는 게 설렌다. 그래서 늘 만남을 염두에 두고 연기한다”라며 “제 영화가 극장에 걸렸을 때가 가장 좋다. 영화가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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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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