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선 앞둔 코스닥, 이번에도 바이오에 울고 웃을까
900선 밟았던 2년전 장세와 비슷
당시 바이오株가 강세 이끌었지만 회계문제·거품론 불거져
올해도 바이오株가 상승주도, 지나친 쏠림·거품 우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꾸준히 상승하며 8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닥이 800선을 돌파할 경우 바이오붐으로 강세를 보였던 2017~2018년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당시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지수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이기도 했지만 지수를 끌어내린 장본인이기도 했다. 올해도 코로나 장세 이후 바이오주의 강세로 주가가 오른 만큼 당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들어 전일까지 15.7% 상승했다. 지난 3월19일 코로나발 폭락장서 기록한 저점(종가 기준) 대비로는 80.94% 급등한 상태다. 지난 15일에는 781.29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닥이 800선 근처까지 오르면서 2017~2018년 강세장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2017년 코스닥은 10년만에 800선을 넘어섰고 이어 2018년 초에는 900선 고지를 밟았다. 강세를 이끈 것은 바이오주였다. 현재는 코스피에 속해있지만 당시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등이 주가 상승의 주역이었다. 코스닥이 3년래 고점을 기록한 2018년 1월29일 기준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바이오주였다. 셀트리온은 2017년 한 해 동안 105% 상승했으며 셀트리온의 뒤를 이어 코스닥 대장주가 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6%나 올랐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다. 코로나19로 바이오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바이오주 중 진단키트 관련주들이 먼저 치고 나갔으며 이후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관련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날개를 달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들어 93% 상승했으며 셀트리온제약은 230% 넘게 올랐다. 코로나로 상승세를 타며 시총 5위권에 입성한 씨젠과 알테오젠은 각각 465%, 329% 급등했다. 시총 1~5위는 모두 제약ㆍ바이오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주 상승에 따른 코스닥 강세가 이어지자 바이오주 거품에 대한 우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코스닥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그동안 못 올랐던 것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어 현재 상승이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바이오주로의 지나친 쏠림은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바이오주에 거품이 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뛰어든 상황에서 국내 업체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먼저 성공해 선점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 치료제 개발로 이슈를 만들고 주가를 올려 자금을 조달하려는 업체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상황이 2017~2018년과 유사하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어준다. 2018년 초 코스닥은 900선을 돌파하면서 희망찬 출발을 했지만 이후 바이오 업체들의 연구개발비 자산 처리 논란 등 회계 문제와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결국 700선도 지키지 못한 채 2018년을 마쳤다. 코스닥의 2018년 종가는 675.65로 1월 고점 대비 27% 넘게 하락했다.
다만 아직 바이오주가 코스닥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당시보다는 낮은 상태다. 2018년 고점 당시 코스닥150헬스케어 지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달했으나 현재는 1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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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의 강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섹터는 유동성 장세에 SK바이오팜 상장, 잇따른 무상증자 결정 등 유동성을 더하는 이벤트들이 계속되고 있어 현재의 주가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의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 개발 지원 정책, 비대면 의료 서비스 시행 그리고 8월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 등을 앞두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정책적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7월 말부터 발표되는 2분기 제약ㆍ바이오 기업 실적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도 1분기 호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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