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담배 10갑 중 6갑 밀수…재정손실 1.4兆
코로나發 유통 차질에 기승
세금 높은 주류도 부채질
[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말레이시아에서 담배와 주류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음지에서 유통되는 비중이 늘면서 국가 재정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팔린 담배 가운데 63%가 밀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된 10갑 가운데 6갑은 음성적으로 유통됐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밀수가 더욱 성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시한 이동제한령(MCO)으로 주류와 담배 유통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동 제한 기간에 필수 사업장만 가동이 허용됐는데, 술과 담배 제조공장은 그 대상이 아니어서 불법 거래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미카엘 소매 및 무역브랜드기관(RTBA) 이사는 뉴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주류와 담배공장이 문을 닫자 불법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공유 차량 서비스와 소셜미디어 플랫폼까지 동원해 담배를 거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주류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기준으로 노르웨이에 이어 싱가포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주세가 두 번째로 높다. 주세율이 높아 밀수 유혹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지난달부터 주류 판매 면허 신규 등록이 중단된 점도 불법 주류 유통을 부채질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5월 조호에서 112만7000링깃(약 3억1700만원)어치의 밀주를 압수했으며 클랑항에서도 560만링깃(약 15억7600만원)에 달하는 주류밀매를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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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증가는 국가재정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담배 밀수로 인한 연간 국가재정 손실액은 51억링깃(약 1조4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말레이시아 지하경제 규모는 같은 해 3000억링깃(약 83조원)에 달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1% 수준이다. 세입은 경제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계획한 세입 목표는 약 1540억링깃(약 43조3500억원)이지만 지난해 정부가 거둬들인 세금은 1470억링깃(약 41조38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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