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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민주-정의…선명해진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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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모친상 근조화환 공방
무책임한 행동-기본적인 예의
비례위성정당·추경 등서 이견
정의당 "범여권 호칭 삼가달라"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에 문재인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들이 조문을 하고 근조화환을 보낸 것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불길은 정치권 전체로 번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범여권으로 분류됐던 정의당이 진보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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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돼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해 7일 발인을 마쳤다. 빈소에는 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의 화환이 놓였다. 민주당 의원들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정치권의 잇따른 조문은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며 여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춰지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당시 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한 바 있다. 그런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라며 무책임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지자와 친문(친문재인) 성향 인사들은 정의당을 향해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맞섰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성범죄자와 다른 범죄자의 상사(喪事)를 차별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고인과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여기에 통합당 소속 하 의원도 "안 전 지사가 반인륜범죄자인 김정일보다 못하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 전 교수는 "'사인'으로서 안희정에 대한 도리는 사적으로 지켜라. 조화를 보내려면 사비로 보내라"고 일침했다.


이번 사태로 이른바 '범여권'으로 분류됐던 정의당이 진보야당으로써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례위성정당 참여 등의 국면에서 생겼던 간극이 점차 선명해지는 단계라는 것이다. 심상정 대표의 경우 부동산 대책 논란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일련의 강력한 의지표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좀처럼 신뢰를 보내고 있지 않는다"며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처신을 (국민들이)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3일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범여권 정의당이라는 표현을 가급적 피해달라”며 언론에 당부하기도 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진보정당 정의당이라는 더 정확한 범주로 정의당을 지칭해 달라”며 “정의당은 독자적인 목소리로 민주당, 통합당과 정책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의당은 이번 사태에서 핵심 지지층인 여성과 청년의 분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민주당과 차별성을 두며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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