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코로나19 고려해 메카 정기 성지순례 제한키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200만명의 이슬람 교도들이 몰려드는 메카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매우 제한적인 수"에 한해서만 허용키로 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법이 부재한 현실과 대규모 모임 개최에 따른 위험 등을 고려해 순례자 수를 대폭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90년 가까이 이 행사를 취소한 적이 없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하지는 매해 전세계 수백만명이 찾는 지구상 최대 모임 중 하나로, 이슬람 역법에 따라 올해는 7월 28일께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 중에는 순례자들이 가까이 서있거나 어깨를 맞대고 기도를 하곤 한다. 2015년에는 순례자들이 몰리면서 2400명 이상이 압사돼 사망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는 매해 이 행사로 60억달러 가량의 수익을 거둔다.
사우디 정부는 자국 내 거주 중인 여러 국적 사람들에 한해 순례를 허용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통상 국외 순례객은 길면 수개월, 짧으면 수주 전부터 사우디로 몰려와 성지 순례를 기다린다. 사우디 당국의 이같은 결정은 정기 순례를 전면 취소할지, 아니면 상징적인 수만 허용할지를 두고 수주간 심사숙고한 끝에 내려졌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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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중동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확진자 16만1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1307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전 세계 수백만명의 순례자들에게 순례 계획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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