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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부터 회계 부정 의혹을 받아온 독일 핀테크그룹 와이어카드가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던 현금 19억유로(약 2조6000억원)의 행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담당 회계감사법인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와이어카드는 2018년부터 독일 DAX30 지수에 포함될 만큼 사업을 확장해오던 기업이나 회계 부정 논란으로 하루 만에 주가가 60% 이상 폭락했다.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은 와이어카드의 수백억 유로 규모의 신용거래 내역과 은행 계좌 등을 들여다본 결과 신뢰도가 있는 계좌에 들어 있어야 할 19억유로가 확인된다는 충분한 회계상 증거가 없다고 와이어카드 측에 알렸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와이어카드는 전 세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ㆍ온라인 결제와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를 하는 다국적 전자 결제 서비스 기업이다.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북미, 중남미까지 현재 26개 국가에 기반을 두고 영업을 한다.

와이어카드 회계 부정 의혹은 지난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지난해 1월에는 와이어카드의 싱가포르 사무소가 수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나왔고, 같은 해 10월에는 와이어카드 직원이 두바이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자회사의 매출과 수익을 사실과 달리 크게 늘렸다는 의혹이 나왔다. 와이어카드는 당초 이를 부인했으나 의혹이 계속되자 이 회사의 회계감사를 담당하던 EY가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EY는 아시아 지역의 은행 두 곳에 있는 에스크로 계좌에서 와이어카드의 현금 불일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영업 과정에서 사업주와 관련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계좌에 19억유로가 있어야 하지만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와이어카드는 EY가 "앞서 제공된 잔고 확인서가 거짓이라는 흔적이 있다"며 "이것이 회계법인을 속이고 현금 잔고에 대해 잘못 인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마커스 브라운 와이어카드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들이 희생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부정 거래가 발생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19억유로는 투자등급의 은행이 보유하고 있고 믿을 만한 신탁관리인이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EY는 아시아지역 은행 두 곳에 지난해 당시 계좌에 해당 자금이 있었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은행이 이를 거부했다고 와이어카드는 밝혔다.


발표 직후 와이어카드 주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60%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18년 DAX30 지수에 편입될 당시 240억유로에 달하던 와이어카드 기업 가치는 이날 기준 50억유로로 크게 줄었다. 와이어카드는 "이사회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회계법인과 함께 집중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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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안으로 와이어카드는 당장 대출금이 회수될 상황에 놓였다. 회계 부정 이슈로 지난해 실적 발표를 지난 3월 이후 세 차례나 미룬 상태다. 회사 측은 회계 부정이 직접 확인된 만큼 당장 실적을 공개하는 게 더욱 어려워져 현재 보유한 20억유로 규모의 대출이 만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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