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표 선출된 김영식 회장
한공회 회장 처음으로 상장협 찾아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신임 회장이 18일 취임 후 첫 행보로 고객(기업)을 직접 찾아간다. 한공회 회장이 공식적으로 기업 관련 단체를 찾아가 만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새로운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도입 이후 기업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방법을 같이 고민하기 위해서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당선된다면 고객을 제일 먼저 찾아 한공회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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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이날 오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상장사협의회와 중견기업연합회를 잇달아 찾는다. 김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60년 동안 한공회가 공식적으로 기업들과 만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김 회장이 강조해왔던 고객ㆍ회원ㆍ당국과의 상생 중 고객을 찾은 것은 회계개혁 안착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고객사로부터 신뢰회복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기업들은 표준감사시간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 신외감법 도입 이후 품질 대비 회계 관련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 부담이 커졌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신외감법 도입 이후 불만이 커진 기업의 입장을 들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기업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회원간의 상생을 위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외감법 도입 이후 일감과 인력이 크게 줄어든 중소회계법인을 위해 회계업계 파이(영역)를 넓히고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회계업계는 파이를 키울 생각은 안하고 기존 파이를 가지고 싸우려고만 했다"며 "불균형에 대해선 큰 집을 가진 빅4(삼일, 안진, 삼정, 한영)의 양보를 받아내 중소형사에서 개인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비영리 법인, 아파트, 집단주택에 관한 회계감사는 중소형사로 특화시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금융당국에는 한공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선거기간 동안 회계사들의 관심이 쏠렸던 회계사 정원 감축을 위해 김 회장은 금융당국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 창출과 반대되는 기조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정원축소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매년 빅 4가 1000여명의 회계사를 모두 수용해 왔는데 올해 충원 규모는 750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일반 회사에서 다시 회계업계로 돌아오고 있는 경우도 늘어 지금의 수요와 공급 예측은 잘못돼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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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에선 김 회장의 당선을 두고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사상 처음 전자투표제가 도입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회계업계는 개혁의 연착륙과 성장을 위해 힘쓸 적임자로 김 회장을 선택했다. 삼일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시절 여성과 저연차 회계사들을 위해 업무환경을 개선해 퇴사율을 30%에서 10%로 낮췄다는 점은 젊은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열린 한공회 회장 선거에서 김 회장은 유효투표수 1만1624표 중 4638표(40%)를 받아 다른 후보 4명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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