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 회복하는 2023년 되기 전에

사실상 사망선고

무디스 "항공업계 450일이면 현금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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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신용등급이 투자가 가능한(B등급 이상) 등급에 해당하는 항공사들도 내년 하반기면 보유한 현금을 모두 고갈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항공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앞으로 3~4년은 더 필요한데 회복도 경험하기 전에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는 셈이다. 항공사들이 2023년까지 연명해도 부채 부담이 커져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무디스가 최근 내놓은 항공업계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적격에 해당하거나 정부 지원을 받은 항공사들의 현금은 평균 450일 후에 바닥날 전망이다. 투자적격 등급에 해당하는 Baa 등급 기업이 약 575일, 투자주의에 해당하는 Ba 등급과 B 등급 기업은 각각 500일과 300일을 버틸 수 있다. 여기에는 정부 지원으로 유동성이 크게 개선된 항공사들도 포함된다.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에 150억유로를, 독일 정부는 루프트한자에 90억유로 규모의 공적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부채 규모가 높거나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비용 항공사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이 Caa1 이하 투자부적격 기업들은 150일 이후 현금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아줄항공,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라탐항공 등이 대표적이다.


항공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2023년에도 부채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 무디스는 2023년까지 글로벌 항공 수요가 2019년과 비교해 85~95%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항공업계 간 요금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채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공업계 간 할인 경쟁 등으로 인해 2021년에는 손실액이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무디스는 "2023년 항공업계는 2019년과 비교해 평균 20~30%의 부채를 추가로 더 얻게 될 것"이라며 "레버리지 비율 역시 평균 0.5~1.5배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올해 항공사들은 매일 2억3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2021년 이후에도 항공사들은 여전히 재정적으로 취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항공업계는 유동성 개선 여부에 따라 시장이 양분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적항공사인 차이나익스프레스는 최근 중국 국영기업이자 항공기 제조업체인 COMAC에서 여객기 100대를 구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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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항공업계는 정부 지원을 받는 대형사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항공사 두 부류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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