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급반등
한달간 23개 평균수익률 11.21%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급락장에서 자녀 펀드계좌를 개설했던 투자자들이 모처럼 웃었다. 과거 어린이펀드의 단ㆍ장기 수익률이 꾸준히 마이너스(-)였지만,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이후 급반등하면서 10%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23개 어린이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21%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1900선에서 2200선 턱밑까지 올라오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어린이펀드는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때문에 장기간 투자해도 수익률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어린이펀드를 5년 들고 있었다고 해도, 지난 5월 초 기준 수익률은 -6%를 기록해 원금도 까먹었다. 특히 2018년 1월 코스피가 2600선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통에 3년 수익률은 -9%, 2년 수익률은 -17% 등으로 내려앉아 돈을 넣는 족족 원금 외 소득이 나오기는커녕 손에 쥔 것도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이렇다 보니 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해 펀드를 선택하는 것보다 차라리 직접 우량주식을 사서 묵혀두는게 낫다는 인식이 퍼지며 설정액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현재 5944억원으로 5년 전 대비 5785억원이 빠져나갔다. 절반 정도 감소한 셈이다. 설정액은 여전히 감소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폭은 다소 둔화됐다. 작년 7~8월의 경우, 설정액이 한 달 새 36억~37억원씩 줄었지만 올 6월 기준으로는 설정액 감소액이 28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사정이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덕분에 오랜 기간 '변변치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어린이펀드지만, 최근 수익률을 보면 어지간한 해외 주식형 펀드보다도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3월 초 대비 수익률은 5.42%로 해외 주식형 펀드(1.66%)를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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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 펀드는 2년새 급격한 관심을 받으며 중국과 미국 주식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해외보다는 국내 증시가 더욱 가파르게 움직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14.89%)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7.60%)을 앞서자, 국내 주식을 추종하는 어린이펀드의 수익률도 최근 한 달 간 11% 이상 올랐다. 올 들어 주목받는 유망업종으로 구성된 IT펀드(10.95%)와 4차산업펀드(7.77%) 등의 한 달 평균 수익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벤처펀드(9.94%), 헬스케어펀드(9.73%) 등도 어린이펀드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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