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M&A戰 치열한 눈치작전..통신3사 속내는
유료방송 M&A 2차전 개막
HCN, 딜라이브, CMB 매각 진행
가입자 순위 다시 요동친다
이통3사 모두 추가 딜 유인 강해
통신+미디어 재편 본격화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어급 케이블업체 3곳(딜라이브·CMB·HCN)이 M&A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군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유료방송 점유율이 비등한 상황에서 매물 3곳 중 1곳만 품어도 순위가 크게 뒤집힐 수 있어서다. 특히 통신 3사 모두 탈(脫)통신의 교두보를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찾고 있는 상황이라 '빅딜 2라운드'를 놓고 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쟁사 견제 입찰도...'1위' 다툼 본격화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 매물로 나온 주요 케이블 업체 3곳의 점유율은 딜라이브(5.98%), CMB(4.58%), 현대HCN(3.9%) 순이다. 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은 KT계열 31.52%, LG유플러스 24.91%, SK텔레콤 계열 24.17%로 25~30% 언저리에 머물고 있어 추가 M&A 유인이 강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M&A 2라운드'는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예비 입찰에 응하는 등 '출혈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없다면 경쟁사가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성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케이블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줄줄이 피인수를 택하고 있지만 원매자들 간의 눈치싸움도 만만치 않아 과열될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인수자 우위 시장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3사 모두 추가 딜 유인 강해
현재 통신3사 중 유료방송 시장 3위를 점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순위 경쟁에서 올라서기 위해 추가 인수 의지가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위인 LG유플러스와 0.7% 수준의 근소한 차이라고는 하나 무선시장 1위인 SK텔레콤은 '3위'라는 위치 자체를 탈피한다는 동기가 강하다. LG유플러스 계열과 점유율 차이를 좁히고, 추가 M&A를 통해 미디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KT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구도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알짜 매물로 꼽히는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현 시장 1위 KT계열 점유율이 3% 차이로 좁혀지게 된다. 1위가 '사정권' 안에 들어오는 셈이다.
현재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KT도 다급한 쪽에 속한다. 지난해 합산규제 이슈에 막혀 케이블방송 인수전에 끼지 못해 후발주자와의 격차가 대폭 좁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KT의 경우 HCN, 딜라이브, CMB 매물 1곳만 더 인수하더라도 유료방송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구현모 KT 대표가 그간 유료방송 M&A에 보수적인 시각을 보여왔지만 임기 중 유료방송 1위 자리 방어를 위해서라도 M&A 대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GU+도 '2위 수성' 의지...케이블 빅5 모두 매각 선택
지난해 M&A 장에서 1위 케이블 업체인 헬로비전을 품은 LG유플러스 역시 추가 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LG유플러스는 다시 '시장 3위'로 내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가입자 규모는 달라졌지만 시장에서 3위라는 위치가 주는 이미지를 고려하면 추가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통신 3사의 IPTV(인터넷TV)의 유료방송 가입자 시장점유율은 50.1%. 처음으로 시장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M&A에는 지난해 티브로드, LG헬로에 이어 HCN, 딜라이브, CMB까지 통신자본에 피인수를 택하면서 케이블TV '빅5'가 모두 IPTV로 매각되는 길을 택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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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업체의 가입자 포화와 성장전략 부재로 유료방송 헤게모니는 완벽하게 케이블에서 IPTV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케이블 가입자를 IPTV로 흡수하는 현상이 본격화되고 이번 2차 M&A 이후 플랫폼으로서 케이블tv의 생명력은 급속히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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