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스케 "음악감독이 안전 책임진다"…정기공연 최소 규모로 재구성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지난 5일 '그랑 파르티타' 연주 리허설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향 제공]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지난 5일 '그랑 파르티타' 연주 리허설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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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 5일 유튜브와 네이버TV로 생중계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온라인 콘서트.


첫 번째 곡 하이든 교향곡 94번 '놀람'에 이어 두 번째 곡인 모차르트 세레나데 10번 '그랑 파르티타'를 연주할 때 평소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놀람' 교향곡을 지휘한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67)이 포디움에서 내려와 14명의 연주자들 속에 섞였다. 그는 제2클라리넷 파트를 맡아 연주 실력을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오케스트라 공연 풍경도 바뀌고 있다. 거리두기가 중요해지면서 많은 연주자가 필요하지 않은 곡들이 연주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벤스케 음악감독은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과 모차르트의 '그랑 파르티타'는 많은 연주자가 필요하지 않지만 매우 잘 쓰인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다시 하게 된다면 연주자들이 많지 않은 곡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평소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서 들어보지 못한 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올해 2월 취임 연주회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지휘했다. '부활'은 말러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합창단까지 무대 위로 올라가 인원이 200명에 이르는 대곡이다.

코로나 뚫은 서울시향의 1.5m 선율 원본보기 아이콘

코로나19 탓에 앞으로 이런 대곡을 감상하기는 힘들어졌다. 대신 많은 연주자가 필요없는 곡이 오케스트라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을 듯하다. 이날 서울시향 공연에서도 현악 연주자들은 평소보다 적은 수가 무대에 올라 서로 멀찍이 떨어진 채 연주했다. 연주자들은 서로 1.5m 이상 떨어졌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음악감독이 연주자의 안전을 책임진다"며 "1.5m 기준은 독일 오케스트라 연구협회의 연구결과로 베를린필 등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주자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거리두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간적 여건으로 많은 연주자가 올라갈 순 없지만 거기에 맞춰 좋은 연주를 선보일 생각"이라며 "음악의 질이나 연주와 관련해 타협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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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2020 시즌 정기공연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새로운 공연 원칙도 공개했다. 연주자 사이의 거리가 최소 1.5m 유지될 수 있는 곡으로 공연 프로그램을 바꾸고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하고 비말 전파 위험이 큰 관악기의 참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해외 연주자들의 입국이 여의치 않아 협연자는 국내 연주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결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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