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이 직접 모의 테스트 진행
테스트 중 1인 1회 부정행위 지시도

지원자들 강남역 학원가로 몰리는 중
강의실 마스크 쓴 인파로 북적

이달 30일·31일 양일간 총 4번
애완동물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반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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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입사 시험에서도 초격차를 시도하는 삼성과 이에 응시하는 지원자 모두 '초(超)긴장' 태세다.


27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은 온라인 GSAT를 처음으로 진행하는 만큼 돌발 상황을 가정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임직원을 감독과 지원자로 나눠 하루 두 번씩 모의 GSAT를 진행했다. 모의 GSAT는 실제 GSAT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원자 역할의 임직원은 실제 지원자처럼 사무실이 아닌 자신의 집 등 혼자 있을 수 있는 별도 공간에서 컴퓨터를 활용해 시험을 치렀다. 또 감독관 역할인 임직원의 지시에 따라 스마트폰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문제를 푸는 모습과 컴퓨터 모니터를 함께 촬영했다.

삼성은 특히 부정행위 적발에 공을 들였다. 모의 GSAT 진행 전 지원자 역할의 임직원에게 "시험 중 1인 1회 부정행위를 하고 적발되지 않은 응시자들은 시험 종료 후 감독관에게 구두로 말씀해주길 바란다"고 사전 공지를 했다. 이에 임직원들은 방 안에 지인을 숨겨두거나 시험 중간에 귀에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는 등의 다양한 커닝 방법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부정행위 테스트 결과 부정행위 시도나 방법, 시점 등이 대부분 적발됐다고 한다.


GSAT 모니터링 시스템의 기능과 성능 유지에도 만전을 기했다. 삼성은 시스템을 통해 감독관의 목소리를 지원자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고, 지원자가 내는 소리도 감독관과 다른 지원자가 들을 수 있도록 해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었다. 삼성은 모의 GSAT의 전 과정에 참가한 임직원들에게 보고를 받고 시스템 성능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서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보기 어려운 장애인 등 지원자에게는 별도 시험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상반기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모처럼 대규모 채용 문이 열리자 지원자들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GSAT에 응시하는 지원자들은 남은 기간 시험 준비를 위해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인근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전날 찾은 이른바 '1타'인 모 강사의 GSAT 특강도 지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근 강남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분위기이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남겨둔 공석을 제외하고 강의실은 마스크를 쓴 인파로 가득 찼다.


수업은 주로 과거 GSAT 문제 유형에 따른 풀이법으로 진행됐다. 강사는 "삼성의 직원들에게 들었다"면서 문항 수를 언급하고 "시간이 짧은 만큼 문제를 최대한 빨리 풀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업 시간 내내 수강생들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긴장한 상태로 강의에 집중했다. 어학 등 강남의 다른 학원과는 달리 강사의 목소리와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적막감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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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GSAT는 평년보다 한 달여 미뤄진 이달 30일과 31일 각각 2회씩 총 4번 진행된다. 시험 과목도 지난해보다 2과목 줄어 수리 영역과 추리 영역으로 구성됐다. 준비 시간 1시간과 시험 시간 1시간 총 2시간이 소요된다. 삼성은 준비 시간에 지원자 본인 확인 절차를 비롯해 시험 공간 내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전자 기기나 시험을 도울 타인이 있는지 등을 1시간가량 꼼꼼히 촬영하도록 지원자들에게 지시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은 26일 진행된 GSAT 예비소집 당시 지원자들에게 애완동물이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고, 시험을 보는 장소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도록 공지했다.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향후 5년 동안 삼성 채용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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