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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소재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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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이동성(Mobility)이 필요한 전자제품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휴대폰의 대중화로 수요가 폭증했고 전기차가 확산하면서 2차 부흥기를 맞이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안전하면서 오래가고 충전 속도가 빠른 배터리 기술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이들의 승부는 기술 경쟁력과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얼마나 많이 수요처로 확보하느냐에 갈리게 된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회동에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등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한 이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2차 전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경영 상황을 들여다보고 이들 기업의 미래 성장 궤도를 가늠해 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코스닥 2차 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의 전지 재료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2차 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소재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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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은 니켈 함유량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 소재 기술을 확보했다. 2차 전지는 니켈의 함유량이 많을수록 전기차의 이동 거리가 늘어난다. 초기 양극재인 NCM333은 니켈, 코발트, 망간 비중이 3대 3대 3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24㎞다. 비중이 8대 1대 1인 NCM811은 한 번 충전으로 590㎞까지 갈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도 개발한다.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폭발 가능성, 크기, 수명 등에서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대폭 보완한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88%까지 상용화했고 니켈 90%와 단결정 양극재 및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까지 개발 중"이라며 "경쟁사들은 아직 양산 기준 니켈 60%대에 머물러 있어 기술 격차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독보적 기술력에 힘입어 실적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추세다. 별도 기준 매출은 2017년 2898억원에서 지난해 6160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22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77억원, 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39.4%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3.8%, 441.8% 증가했다.

재무 상황도 안정적이다. 2017년 157%인 부채비율은 2018년 189.3%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75.7%로 떨어졌다. 또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11.2%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8212억원과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30%, 35.1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말 완공된 포항 공장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성장 잠재력도 주목받는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월 삼성SDI와 6대 4의 비율로 출자해 조인트벤처(JV)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두 회사는 포항에 신공장을 건설해 NCA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같은 달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과 2조7000억원 규모의 NCM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SDI와 현대차그룹 간 협력이 가시화되면 성장 추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향후 NCM811은 SK이노베이션에, NCA811은 삼성SDI에 납품될 예정"이라며 "공장 증설과 동시에 확실한 고객사를 확보해 다른 소재 업체 대비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기존 배터리 외에도 삼성SDI의 원통형과 각형, 파우치형을 함께 사용하게 되면 에코프로비엠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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