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이지만…美 기업은 中 여전히 투자
인구대국 소비시장 매력적
中 해외진출 막기 위한 방편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파파이스 앞.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새벽 4시부터 인파가 몰리며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파파이스는 상하이 매장을 시작으로 중국에 1500개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미ㆍ중 갈등이 폭발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미국기업들의 중국 투자 쇄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업 시찰차 방문한 미국기업 허니웰은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신흥시장지역본부와 혁신센터 출범식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에 미국기업이 신규로 진출한 것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서한을 보내 투자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월마트, 테슬라, 엑손모빌도 중국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최근 중국 내 500개 신규점포 확장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내 매장 수를 대폭 늘리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는데 양국 갈등에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한 것이다. 코스트코 역시 상하이 푸둥과 장쑤성 쑤저우에 2개점 이상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테슬라 역시 상하이 공장 증설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한 것은 소비시장으로서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명 경제칼럼니스트인 샤오레이는 "미ㆍ중 간 무역전쟁에도 미국기업들이 중국시장을 버리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이 고성장기를 지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소비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해외 진출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도 있다. 요르그 우트케 중국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장은 "만약 당신이 중국시장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중국이 당신의 앞마당까지 쳐들어올 것"이라며 "전투를 하더라도 중국시장에서 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공급망 리스크가 드러난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것과는 달리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기업들은 중국 고객을 잡기 위해 더욱 '현지화' 전략에 몰두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성사한 이후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없애겠다고 발표한 점도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리커창 총리는 허니웰에 보낸 서한에서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된 기업 경영 환경을 조성해 내ㆍ외자기업을 차별 없이 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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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과도한 리쇼어링 정책에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인센티브 제공 등 각종 유인책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법인세 인하와 복귀 비용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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