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킷] 우리가 7일 내내 술을 마시는 이유
숨 막히는 '어쩔 수 없었어'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제 또 달렸나 휴먼?
'아니 내 말 좀 들어봐, 다 이유가 있었다니깐'. 술 마시는 이유도 가지가지! 친구랑 카톡 하다 홧김에 술 약속을 잡는가 하면 '오늘은 참아야지' 했던 다짐이 샤워를 마치고 리모컨을 잡는 순간 와르르 무너진다. 그래서, 오늘은 왜 또 마셨을까. 오늘 내가 술 마신 이유는…
일요일
일요일은 정말 어쩔 수 없었다. TV 잠깐 봤더니 순식간에 저녁이 와버렸고, 내일은 또 월요일이다. 헬요일이 시작될 예정이라 심장이 뛰었다. 떠나가는 주말을 조금이라도 잡아보려고 술의 힘을 좀 빌려보는데, 내일의 나를 위해 그래도 딱 맥주 한 캔으로 끝냈으니 너무 나무라진 말자.
월요일
월요병을 극복하고 순탄하게 하루를 마친 내가 너무 기특했다. 오늘은 왠지 맥주 말고 더 비싼 술을 마시고 싶어서 마트에 들러 와인을 구입했다. 안주도 좋은 것을 먹어줘야 하니 말리지 않았으면 한다. 난 오늘 누구보다 강했으니까. 좋아하는 넷플릭스 프로를 보며 와인과 함께 소확행을 즐겨보자.
화요일
화요일은 휘몰아치는 업무로 인해 월요일보다 더 피곤한 느낌이다. 아직도 3일을 더 출근해야 토요일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화가 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화요일인가.
수요일
친구들이랑 퇴근 시간은 도대체 언제 오냐며 서로 토로하다가 약속을 잡아버렸다. 수요일은 수분을 좀 섭취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한강에서 맥주 파티를 벌일 예정이다. 매운 떡볶이에 달달한 치킨을 포장해서 사람 없는 조용한 곳에 앉아 회포를 풀어줘야 한다.
목요일
목요일도 다 이유가 있다. 내일이 황금 같은 금요일이란 생각에 퇴근 후 심히 들뜨기 시작한다. 내일 이 시간엔 마음껏 속세를 즐길 나의 모습에 없었던 호랑이 기운이 셈 솟는 기분이랄까. 금요일에 갑작스러운 알코올 폭포에 간이 놀랄 수 있으니 오늘 미리 예열을 해 놓아야 한다. 나의 간을 노크하는 정도로만 마실 테니 이해 바란다.
금요일
금요일 나의 모습이다. 상쾌하게 아침에 일어나 콧노래를 부르며 출근하고, 믿기지 않는 업무량에도 이미 뇌에선 행복 회로를 가동했다. 주변 동료들도 평소엔 볼 수 없었던 밝은 낯빛을 띄우는 듯 하다. 술 마시기 좋은 금요일, 그래서 오늘 모임 장소는 어디지?
토요일
친구들이랑 카페 핫플 가보자고 했다가 분명 카페에서 얘기 나누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술잔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내일은 어차피 휴일이고 기왕 친구들 만난 김에 한잔하면 어떠한가. 어제는 정말 손쓸 수 없이 막 놀았다면 오늘은 꽤나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에서 좋아하는 술을 마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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