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원유 감산 합의 7월 이후에도 이어질 듯"
WTI 6.8% ↑
맥쿼리 "쿠싱 원유저장소 원유 재고 줄 듯"
사우디, 100만배럴 추가 감산 발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과잉공급 우려가 잦아들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격적인 감산 소식과 더불어 미 원유 저장 상황의 상징과도 같은 오클라호마주 쿠싱 원유저장소의 원유 재고가 줄 것이라는 소식 등이 유가 시장 저변에 깔린 불안을 일시적으로 잠재웠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6.8%(1.64달러) 오른 25.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유가 시장의 불안감이 큰 상황에, 원유 공급량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는 오는 7월 이후에도 원유 감산 규모를 하루 970만배럴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산유국들은 다음 달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97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후 7월부터는 감산 규모가 770만배럴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OPEC+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현재의 감산 규모를 7월 이후에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은 다음 OPEC+ 회의에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우디는 전날 전격적으로 하루 원유 생산 규모를 100만배럴 더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OPEC+ 차원의 감산 합의에 따라 하루 원유 생산량을 850만배럴로 낮춘 상황인데, 자발적으로 100만배럴 더 낮추겠다는 것이다. 사우디가 올해 3월 1230만배럴 생산했던 것을 고려하면 40% 이상 낮춘 것이다.
쿠싱 원유 저장고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맥쿼리 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쿠싱의 원유 저장소에 원유 재고가 100만배럴 줄 것으로 예측했다. 저장공간 문제는 그동안 유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였다. 지난달 WTI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이유도, 인수한 원유를 저장할 곳이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미국 원유의 허브 역할을 해왔던 쿠싱의 원유 재고가 쌓여가면서 시장에서는 원유 저장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컸었다. 하지만 쿠싱 원유 저장소의 저장 부담이 줄었다는 소식 등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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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하기 시작한 것도 유가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유 과잉공급의 근본 원인인 만큼 각국 경제가 재가동에 나설수록 원유 수요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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