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털린 조국 생각나" 윤미향 의혹, 제2의 '조국 사태' 비화하나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 논란
윤미향 "조국 전 법무장관 생각나…보수언론·미통당 모략극"
시민당, 의혹 보도에 "윤 당선인 활동 부정…심각한 모독"
"공격 도 넘어" vs "기부금 사용처 공개" 정치권 여야 공방 격화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과 딸의 미국 유학자금 출처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를 두고 여야 공방이 격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제2의 '조국 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조국 사태는 입시비리, 사모펀드 등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진보-보수간 극심한 갈등을 말한다.
윤 당선인은 현재의 논란이 보수 언론과 미래통합당의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다 보니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조국 사태와 같이 극심한 진영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윤 당선인은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난다"며 "나에 대한 공격은 보수언론과 미통당(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한 언론사의 기자 실명을 거론하며 "딸이 다니는 (미국) UCLA 음대생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딸이 차 타고 다녔냐, 씀씀이가 어땠냐, 놀면서 다니더냐 등을 묻고 다닌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겁나지 않는다.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개인의 삶을 뒤로 하고 정의 여성 평화 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한 언론사가 취재했다는 내용 일부를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딸은 차가 없다.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고 학비와 기숙사 비용은 이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상세하게 공개됐다"고 했다.
이어 "모 방송사는 내가 '단체 시절 리무진에 기사가 있었다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다고 한다"며 "리무진이 있을 리 없다. 전국 각지에 연대·교육 활동을 다녀도 제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다녔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이라고 했다.
그는 "30년 인권운동의 성과를 깔아뭉개고 21대 국회에서 전개될 위안부 진상규명과 사죄·배상 요구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것"이라며 "굴욕적인 위안부 협상을 체결하고 사과조차 하지 않은 미통당에 맞서겠다. 일제에 빌붙었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친일 언론에 맞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질수록 나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정치권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당장 정의연 기부금 사용처 공개를 촉구했고, 여당은 "'친일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시민당은 11일 윤 당선인 의혹 등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정대협은 할머니들의 위로금 수령 의사를 최대한 존중했고, 윤 당선인은 위로금 수령이 할머니들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위로금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 박근혜 정부의 문제임을 끊임없이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부 합의가) 졸속·굴욕적 합의였던 만큼 여러 관계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그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나 그것으로 윤 당선인의 활동 전체를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은 심각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에서도 윤 당선인 옹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시 여성인권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여 세계인권운동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만든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며 "후원금이 수요일의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도 정의기억연대의 설립 취지에 대한 몰이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근 윤 당선인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핑계로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보수진영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기부금의 진실'이 아니라 '위안부의 소멸'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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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당은 기부금 사용처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TV조선 '뉴스퍼레이드'에 출연해 "유일한 수입원이 기부금인 정의연은 기부금을 어디에 썼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기들이 정의롭게 행동해왔기 때문에 음모가 있다고 한다"면서 "정의연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수정해야지 자꾸 거짓말하면 리플리 증후군이 된다. 깨끗하게 할머니들 뜻을 다 세워서 진실을 얘기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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