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초 경고한 중국 의사 리원량 기리기 위해…중국 압박용 카드로도 해석
최종 확정시 '3505 인터내셔널 플레이스'에서 '리원량 플라자 1번지'로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미국 정치권에서 워싱턴 소재 중국대사관의 도로명을 '리원량(李文亮) 플라자'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리원량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최초로 경고했다가 유언비언 유포자로 처벌받은 의사다. 리원량은 코로나19 확진 판정후 사망했으며, 중국 정부는 뒤늦게 중국 내 최고 영예로 꼽히는 청년 휘장을 그에게 수여했다.

SCMP는 미국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미 워싱턴 중국대사관 도로명 변경이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도로명 변경에 찬성한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은 억압받는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리 박사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주미 워싱턴 중국대사관 도로명은 '3505 인터내셔널 플레이스'. 변경이 최종 확정되면 '1 리원량 플라자(리원량 플라자 1번지)'로 바뀌게 된다. 미국 정치권의 도로명 변경 취지는 리원량을 기리기 위함이라 하지만, 여러가지 의도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제기, '신냉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미ㆍ중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라 중국정부에서는 미국 정치권의 도로명 변경 취지를 선의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SCMP는 미국 하원이 '중국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고 전했다. TF는 중국과 관련된 코로나19 사안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코로나19 기원 및 확산에 대한 중국의 역할 , 미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미국 및 동맹국에 대한 경제적 위협 등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미국 정치권의 도로명 변경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6년 미 상원은 주미 중국대사관 도로명을 '류사오보 플라자'로 바꾸는 법안을 통화시킨 바 있다. 류샤오보는 2008년 중국의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08 헌장'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체제 전복 혐의로 복역 중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수감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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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은 1980년 소련의 핵물리학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따서 주미 소련대사관 외곽거리명을 바꾸기도 했다. SCMP는 다만 미국 정치권의 중국책임론이 미국내 인종차별을 부채질하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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