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막 걷고…늦잠서 깬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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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임상시험수탁업체(CRO) 드림씨아이에스가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기업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은 지난 2월 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반면 외국기업 중 처음으로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나선 소마젠은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이었던 소마젠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5일로 미뤄졌다.


최근 기업들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눈에 띄게 늘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IPO 시장에도 뒤늦은 봄바람이 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기업들은 상장을 미루고 있어 IPO 시장의 완연한 회복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21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5개, 3월 4개 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달에는 수요예측과 신규 상장도 재개된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이어 12~13일에는 공모주 청약을 받은 후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일반 기업의 수요예측은 지난 2월25~26일 엔피디 이후 처음이다. 드림씨아이에스의 상장으로 지난달 전무했던 신규 기업의 증시 입성도 이달부터 재개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청구서 접수를 완료했다"면서 "이미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기업 설명회를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4월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청구 접수한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5월에도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4월 신규 상장 기업이 '0'을 기록하는 등 3~4월 IPO 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수요예측은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전무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상장을 위해 3~4월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려던 기업들이 줄줄이 공모를 철회하는 기현상이 발생해 3, 4월 연속으로 수요예측 제로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면서 "12달 중 4월이 일정 변수에 따른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3~4월 계획 7개에서 철회 7개로 바뀐 것은 코로나19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부터 예심 청구 접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청구서 접수 기업수는 3월 평년 대비 저조했으나 4월 전월 대비 크게 늘면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심사 청구서를 접수하는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데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청구서 접수 추세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2분기까지는 IPO 시장의 위축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2분기 상장 기업수는 각각 18개와 20개였다"면서 "올해 2분기는 지난 2년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IPO 예정 기업수를 10여개 초반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기업이 2개이고 상장 일정을 연기한 기업이 5개사가 있으며 이외에도 승인 후 대기하고 있는 기업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공모금액은 지난 2년간 평균보다 낮은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년간 2분기 공모금액은 각각 3275억원, 3857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주목을 받고 있는 비대면 관련 종목들의 활발한 IPO가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이전보다 더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비대면 업체들의 IPO 건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올해 3월 10년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티몬은 지난달 말 미래에셋대우를 상장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 전문업체인 카카오뱅크도 올해 1분기 고객 수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IPO를 위해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임시스템, 온라인교육 사업을 영위 중인 아이비김영 등 다수의 비대면 관련 업체들이 4월부터 상장예심 청구를 접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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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IPO 시장 위축에 따른 관련 수수료 수입 감소로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장 주관 업무를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상장사 유치를 위해 증권사들이 최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IPO 주관으로 떨어진 IB 실적을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알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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