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예금금리 '키 맞추기'…하나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종합)
하나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0.8%
신한은행 0.9%, 국민은행 0.7%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하나은행이 최근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은행과 ‘금리 키 맞추기’에 나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을 전후해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는데 과도한 인하에 금리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하나원큐 정기예금’ 금리를 0.60%에서 0.80%로 0.20%포인트 인상했다. 이 상품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원큐에서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상품이다.
한은의 빅컷에 따라 지난달 1일 1.10%에서 0.60%로 0.50%포인트 인하한 지 1개월도 안돼 인상으로 돌아선 것이다. 하나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상품 채널 고객 지원을 위해 금리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이번 하나은행의 금리 인상을 기존 고객을 붙잡아두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다른 주요 은행은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를 0.20~0.45%포인트 낮춰 하나은행에 비해선 인하 폭이 작았다.
신한은행은 ‘쏠(SOL)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3월11일 1.35%에서 1.10%로 인하했고, 이어 지난달 16일 재차 0.90%로 낮췄다.
우리은행도 ‘원(WON) 예금’ 금리를 3월과 4월 각 0.10%포인트씩 낮췄고, ‘원모아 예금’ 금리도 두 차례에 걸쳐 0.45%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비대면 상품 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0.30%포인트 인하했다.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영향을 가장 크게 받지만 일정 부분은 은행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은행의 자금 보유 현황, 마케팅 전략 등 경영정책,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하도록 돼 있다.
제2금융권에서도 예금 금리를 두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자산규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30%포인트 올려 2.0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저축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인 ‘사이다뱅크’를 통해 가입하면 0.10%포인트를 더해줘 최고 2.10%를 주고 있다. 이에 질세라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OK안심 정기예금’ 금리를 1.90%에서 2.10%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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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목돈을 정기예금으로 묶어두는 고객은 금리에 매우 민감해 0.10%포인트만 차이가 나도 거래 금융회사를 바꾸기도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요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했는데 혹시나 기존 고객을 빼앗길라 전전긍긍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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