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임 "지난 10개월, 공직생활 중 가장 힘들었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오수 법무부 차관(57·사법연수원 20기)이 27일 이임하면서 "지난 10개월은 마치 3년처럼 길고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2시께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올해 1월 (추미애) 장관이 취임하고 총선이 끝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며 "지난해 6월부터 열정이 식고 맡은 업무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그만둘 때가 언제일지를 항상 고민해왔다"고 고백했다.
김 차관은 부임 1년10개월여 만에 법무부를 떠난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인 2018년 6월 임명돼 박상기 전 장관, 조 전 장관, 추 장관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법무부 장관 3명과 일했다.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의혹 및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10월 사퇴했을 때는 약 80여일 동안 장관 직무대행을 맡아 법무부를 이끌기도 했다.
김 차관은 지난해 11월에는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 폐지 관련 내용을 대검 측과 협의하지 않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는데,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법무부에 의한 검찰 장악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이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차관은 이임사에서 "법무·검찰 전국 265개 기관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여러분들께서 이해하고 성원해준 덕분에 버티고 극복하며 온 것 같다"며 "공직을 수행하면서 부족한 인품과 열정과 의욕만 앞세워 화를 내거나 여러분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경우도 많았다. 힘들게 일하는 여러분을 제대로 살피거나 배려하고 이해해 주지 못한 경우는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일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되겠지만 이렇게 급히 떠나게 되는 것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기 바란다"며 "여러분들께 받은 은혜와 사랑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갚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임인 고기영 서울동부지검장(55·23기)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개혁적인 분"이라며 "법무부 근무 경험도 있어 법무·검찰 업무에 해박하고 역량과 실력이 모두 뛰어난 훌륭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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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의 향후 행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금융감독원장 물망에도 올랐던 만큼 정부 내 주요 직책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장이나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후보로도 법조계에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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