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박업소, 땡처리 매물 속출
과잉공급에 코로나19 겹치며 관광객 급감에 업계 울상
1분기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기 2배인데
3.3㎡당 매매가격은 20% 줄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제주 관광 산업을 덮치면서 이 지역 숙박시설 거래 가격도 2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겨우 회복세를 보이던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땡처리' 매물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도 내 호텔, 모텔, 펜션 등 숙박시설의 매매거래량은 총 297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1건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3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50건 증가한 110건의 숙박시설이 거래됐다. 부동산 실거래 신고기간이 30일 이내인 만큼 실제 거래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는 대개 시장의 호황을 의미하지만 제주는 상황이 다르다. 1분기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116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91만원 대비 20% 하락한 가격이다. 거래량이 급증했는데 가격이 떨어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손해를 감수한 급매물이 소진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객실 과잉공급이 고질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 숙박업체를 중심으로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A공인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도 제주도 내 객실 공급이 많아 이용률이 낮은 업소가 많았다"면서 "최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광산업이 침체되면서 펜션을 지으려고 했던 땅을 시세의 절반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인과 국내 관광객의 발길이 끓기면서 3만~4만명을 오가던 3월 제주도 관광객은 1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제주연구원이 제주데이터센터를 통해 실시한 '코로나19에 따른 제주지역 소상공인 인식조사'에 따르면 79.8%가 매출감소를 경험했으며 여행사업(41.4%), 숙박 및 음식점업(39.3%), 건설업(34.9%) 등에서 해고, 무급휴직 등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숙박시설의 가치하락은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제주공항과 10분 거리인 제주시 삼도1동의 14층 규모 대형 호텔이 감정가 56억223만원의 절반 수준인 29억5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제주 숙박시설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49.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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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규모,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도의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면서 분위기가 악화된 것이 숙박시설의 가치하락에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끊긴 상태여서 숙박시설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1분기 전국 숙박시설의 매매거래량은 17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86건 대비 100여건 적으나 3월 계약건의 실거래 신고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에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11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9만원 대비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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