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DNA' 심는다…신한금융 혁신 나선 조용병 회장
계열사 CEO 참여한 '디지로그 회의' 나흘간 10시간 개최
인력·문화·생태계·기술 중심으로 디지털化도 원신한 차원에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기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그룹 내 '디지털 DNA' 이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단순 생존을 넘어 기술·인력·조직문화에 디지털 DNA를 이식,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그룹사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등 금융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 회장은 21~24일 나흘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디지로그(Digilog·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 토론회'를 열었다. 회의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총 10시간에 달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추진력 확보를 위해 그룹사 CEO부터 영업현장 직원까지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며 "디지털 추진을 위한 인적 역량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을 비롯해 신한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 신기술 확보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의 주요 의제는 ▲디지털 리더십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인적역량 및 조직문화 구축 ▲신한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 및 유니콘 발굴을 위한 제휴·투자방안 마련 ▲신기술 역량 확보 및 신사업 발굴 방안 확보 등 4가지다. 원신한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토론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수립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 회장이 계열사 CEO들과 10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회의에 나선 것은 금융과 IT의 이종융합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조직에 디지털 DNA를 적극 이식하고, 선제적으로 디지털 비즈니스를 구축해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언택트(비대면)'가 떠오르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AI 전문 자회사인 신한 AI를 설립해 연초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신탁과 랩 상품을 내놨다. AI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후견인 제도'도 도입했다. 미래 디지털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자회사 CEO들이 각 기술의 후견인이 돼 사업을 이끌도록 한 제도다. 조 회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핵심기술과 헬스케어 등 새 사업 모델을 CEO들이 협업해 발굴하고 사업성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디지로그 토론회에서도 이와 관련해 효율적인 디지털 핵심기술 후견인 제도 운영을 위한 제도 운영방안 및 로드맵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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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인력, 기술 뿐 아니라 조직문화, CEO 리더십 등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는 등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는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조 회장이 그룹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 노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만큼 향후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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