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의 1분기 수출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자 수출 '구멍'을 내수로 메우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로 곤경에 처한 중국 수출업자들이 내수 시장에 좀 더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산업용 전기연결 제품 제조사 가오송전자(Degson)는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로 제품 수출길이 막히자 수요가 많은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용 전자제품 부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1분기 신규주문을 30%나 늘리는 성과를 냈다. 평소 분기 신규수주 증가율이 15% 정도에 불과했는데 오히려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됐다.

중국 수출 기업들이 내수로 방향을 돌리는 움직임에는 정부의 각종 내수 촉진 지원책들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비쿠폰 발행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이용한 판매촉진 및 온라인 전시회, 박람회 개최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닝보시 상무국 산하 리쉬쥔 대외무역과장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수출 업자들이 내수 시장을 공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해외 주문취소나 계약 위반으로 인해 항구 앞 창구에 쌓인 물건들을 처리할 온오프라인 행사들도 적극적으로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외로 가지 못한 제품 대부분은 내수용으로 풀린다. 중국 소비자들은 수출용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삶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핀둬둬와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 여러 인터넷 기반 기업들도 정부의 내수 촉진 캠페인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최근 중국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춘뢰(春雷) 프로젝트’를 11년 만에 재가동한다고 밝히고 ▲수출입 업체의 온라인 사업 개선, ▲내수 시장 개척, ▲디지털 산업 벨트 구축, ▲스마트 네트워크를 통한 농업 지원, ▲금융 서비스 지원 등 5가지 분야 지원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조만간 수출 부진의 타격을 내수 소비로 상쇄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 내 대대적인 제품 할인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업자들이 선적을 못한 제품들을 대량으로 중국 내수 시장에 풀게될 것"이라며 "의류 제품 등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 주요 품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출업자들이 내수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일시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움직임일 뿐 장기적으로 사업의 방향 전체를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내수 판매를 위해서는 좀 더 정교한 브랜드 구축과 판매채널 탐색 등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정부의 수출입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주문을 받고 상품을 만들어 제품을 수출해온 수출업자들에게 이러한 과정들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세계적인 무역 감소 분위기 속에 2분기 대외무역도 1분기에 이어 두자릿수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활동이 2분기에도 코로나19 때문에 정상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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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의 장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6월 수출이 미국, 유럽, 일본, 일부 신흥국가들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급감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2분기 수출 증가율이 1분기보다 더 떨어질 게 확실하며, 연간으로도 13%의 하락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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