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장편소설 ‘설계자들’의 영화화가 가시화된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 작품은 허진호 감독의 차기작이다. 천명관 감독의 ‘뜨거운 피’를 만든 고래픽쳐스에서 제작한다. 투자·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맡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은 “기획 개발 단계”라고 했다. 하지만 복수 영화계 관계자들은 “오래 전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며 “강동원, 김수현 등에게 출연을 제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설계자들’은 허 감독이 2017년부터 매달린 범죄 스릴러다. 원작은 김언수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암살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의 충돌을 조명한다. 암살 명령을 따르던 킬러가 가깝게 지내던 또 다른 킬러의 죽음을 계기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이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어지럽게 뒤섞이는 광경과 희망이 사라진 세상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죽음은 가볍고 삶은 무겁다는 역설적 가치관의 슬픔을 나타낸다.
‘설계자들’은 24개국에 번역돼 출간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1억원 넘는 선인세로 계약됐다. 김 작가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추리문학대상 후보에 올랐다. 수차례에 걸쳐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영화 제작에는 세 차례나 실패했다. 이미 10년 전 판권이 팔렸으나 제작비 확보, 시나리오 각색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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