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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 천만명 실업에 금융위기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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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대량 실직 사태
집세·대출금 상환 혼란 불가피
정부 유예 대책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위기 가능성
과거 美 경제 위기 주택시장 붕괴 연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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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업이 급증하며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졌던 과거의 경험도 위기론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1500만명에 이르는 미국내 주택담보대출자들의 30%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불과 이주사이 실업자가 1000만명이나 발생하는 상황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심각한 악영향을 우려한 것이다.

수전 워처 펜실베이니아 대학 워튼 스쿨의 부동산학교 교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과거 금융위기는 수년에 걸쳐 누적된 현상이었지만 이번에는 단 몇주만에 벌어진 일이다"라고 우려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주택과 상업용 건물에서 모두 포착되고 있다. 2월까지만 해도 상승일로이던 부동산 거래는 급격한 거래절벽을 맞고 있고 주택담보대출자들과 임차인들은 실직과 사업 정지로 인해 비용을 지불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부 업체 렌딩트리의 텐야이 캅피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압류가 이뤄질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심각해 정부가 보호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 정부가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대책 자금을 이용해 주택문제 해결을 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다른 정책의 효과를 지켜본 후 시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집세 지출이 몰린 1일이 대량 실업이 발생한 시점에 도래하자 임차인들을 중심으로 사회적인 불만도 확산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집세나 임차료를 내지 말자는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다. 뉴욕, 시카고, 샌디에이고 등 주요 핵심 거주지마다 이같은 운동에 참여하는 임차인들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 주택을 임대해 살고 있는 이의 수는 4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상업용 건물을 임대중인 중소사업자도 3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부동산 주인들은 집세나 월세를 감면해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집세를 받지 못하면 주택담보 대출을 갚지 못한다며 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동산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임대료를 제때 받지 못할 경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2월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낮아지자 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매가 확산된 상태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를 넘기기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미국에 심각한 불황을 안긴 1980년대 저축은행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는 모두 주택담보대출 위기에서 시작됐었다.


위기를 감지한 연방 정부와 각 주 정부들이 임대료 지불 유예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 또한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개월 정도의 유예조치가 종료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임차인들의 지불 능력이 회복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다.


상황이 급해지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2주 안에 현금이 사람들의 계좌에 입금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법 시행후 2주 내에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를 한 주 앞당긴 것이다.


호황을 누리던 미 부동산 업계에서도 시장 추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 중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더닷컴에 따르면 3월28일 주간 기준 미국 부동산 신규 매물 소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나 줄었다. 부동산을 사겠다는 이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미국내 50개 주요 지역의 구글 '부동산 매수' 검색건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향후 부동산 매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대니엘 헤일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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