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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이제 쌓아둘 곳도 없어…일부지역 배럴당 1달러에 땡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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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례 없는 수요 감소 영향으로 인해 원유를 비축할 공간이 부족해져, 웃돈을 주고서 원유를 파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유, 이제 쌓아둘 곳도 없어…일부지역 배럴당 1달러에 땡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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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석유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는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대피령 등을 내림에 따라 이달 일일 글로벌 원유 수요가 30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루 970만배럴을 생산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1230만배럴로 증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 등 산유국도 증산을 발표하고 있다. 수요는 줄어드는 데 공급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수요 감소로 인해 원유와 정제유 사이의 가격 차를 뜻하는 정제 마진(크랙 스프레드, Crack Spread)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 정유사들마저 원유 확보에 나서지 않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스웨덴 SEB마켓츠의 브잔 쉴드롭 애널리스트는 "곳곳의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할 때마다 손해를 보거나, 더는 정제유를 보관할 곳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쉴드롭은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유생산업체들이 원유를 보낼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봤다. 그는 "육상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해당 지역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저장공간 부족으로) 생산된 원유를 어딘가로 보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부 지역 원유 생산업체들은 1배럴을 10달러대에 거래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배럴당 1달러에 거래하는 곳까지 등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 폭락 속에서 원유 생산업체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약 500만배럴에 해당하는 원유의 경우 원유 채굴 비용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련의 수익성 악화로 미국 셰일업체들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셰일업체 화이팅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셰일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됨에 따라 3일 백악관에서 석유 업계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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