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한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이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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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찾아온 영화계 춘궁(春窮)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극장을 찾은 관람객 수는 2만5903명이다. 지난 23일 2만5873명에 이어 이틀 연속 2만명대를 맴돌았다. 2004년부터 이뤄진 집계에서 2만명대에 머문 날은 이날을 포함해 이레에 불과하다.


전례를 찾기 힘든 궁핍에 영화계는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마케팅사협회·감독조합·여성영화인모임 등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가운데 영화관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영화관은 확진자가 서른 명에 그친 지난달 17일까지 근근이 살림을 꾸려 갔다.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지난달 15일(63만258명)과 16일(58만2285명)에는 하루 관객이 50만명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부터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달 24일 7만명대(7만7118명)로 급감했고, 지난 9일 5만명대(5만1615명)로 추락했다. 지난 16일~19일 나흘 간 3만명대를 맴돌더니 결국 2만명대까지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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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순위는 무의미해졌다. 정상에 오른 ‘인비저블맨’은 5210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2위 ‘1917’과 3위 ‘다크 워터스’도 각각 4775명과 2460명을 동원하는데 머물렀다. 상위 10위권에서 좌석판매율 3%를 넘긴 영화는 ‘트루먼 쇼(3.8%)’가 유일하다. 이 영화는 1998년에 상영되고 이번에 재개봉됐다. 신작 개봉 등 반등 조짐마저 없는 보릿고개를 대변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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