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쿠팡맨 동료 "인간적인 생활 자체 불가능한 물량…다음은 내가 될지도"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온라인 쇼핑몰 '쿠팡' 소속의 새벽배송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의 동료인 A씨가 "숨 쉴 틈 없이 물량을 계속 쏟아 부었기 때문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솔직히 동료들끼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올 것이 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속된 말로 사람이 죽어나가야 이렇게 물량을 때려 박는 걸 그만하려나 싶을 정도였다"며 "'나 역시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쿠팡에 입사한지 3년 됐다는 그는 "예전에는 낮 배송만 있었지만 새벽배송이 생기고, 1차와 2차 배송으로 나눠지고, 캠프가 24시간 돌아가면서 체감상 예전에 비해 최소 10배 이상은 물량이 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2년을 일하고 3년차에 정규직 전환이 되는데, 버티는 사람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너무 힘들고 벅찬 데다 압박하는 군대식 문화까지 깔려 있다 보니(그렇다)"고 덧붙였다.
숨진 쿠팡맨의 당시 물량은 최소 3분에 한 가구씩 배송해야 끝낼 수 있는 물량이었다고도 했다. A씨는 "휴식 시간까지 일 한다는 가정 하에 2주 정도 일한 분이 70가구, 80가구 물량을 가지고 나갔다는 건 많아도 너무 많은 물량"이라며 "단순 계산으로만 1가구당 3분꼴로 배송을 완료해야 하는데, 이는 중상위권 쿠팡맨들이 소화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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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선이 시급한 환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말도 안 되는 물량을 쏟아 붓게 되면, 인간적인 생활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가장 인간적인 생활, 잠깐 쉴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은 확보가 돼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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